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철학 갖고 말한 건지…”
“대통령이 철학 갖고 말한 건지…”
이재오 전 의원은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1948년 8월15일을 ‘건국일’로 지칭한 데 대해 “헌법 정신과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헌법에 ‘대한민국은 (1919년 세운)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고’ 이렇게 돼 있지 않냐.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정부가 해방 이후에 이승만 정부로 처음 출범한 것은 맞지만, 나라의 건국일을 1948년 8월15일로 잡는 것은 동의할 수 없는 견해”라며 “헌법 정신을 부정하고 일제하의 지난한 독립운동 과정을 잘못하면 부정하는 게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대통령이 어떤 생각에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모르겠다. 역사적인 철학을 갖고 말씀하셨는지, 그냥 일본으로부터 해방됐으니 8·15가 건국 아니냐 단순하게 생각하실지는 모르지만, 대통령께서 건국일을 1948년 8월15일로 잡는 것은 어떤 의도인지 모르지만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5일 제71돌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표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축사에서도 “건국 67주년”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를 두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헌법은 대한민국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역대 정부는 1948년 8월15일을 건국일이 아닌 정부수립일로 공식 표기해 왔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중도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이 전 의원은 이날 당명을 확정하고 9월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거쳐 내년 1월 창당할 계획이다. 이 전 의원은 “그동안 이념 과잉이나 이데올로기의 대결로 양극단이 한국 정치를 만들어왔다”며 “양극단을 배제하는 중도 실용주의 정당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는 정치적 토대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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