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섭·나소열·민형배 등 출마 선언
당대표 선거에서도 지지후보 단일화 방침
당대표 선거에서도 지지후보 단일화 방침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들이 8·27 전당대회에 앞서 치러지는 전국 시·도당위원장 선거에 대거 출마한다. 이번에 뽑히는 시·도당위원장들은 지난해 바뀐 당헌당규에 따라 호선으로 권역별 최고위원(5명)을 겸직하게 된다. 사실상 기초단체장들이 중앙당 지도부 선거에 집단적으로 나서게 되는 셈이다.
더민주 소속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모임인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는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치분권과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소속 단체장들이 시도당위원장 선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마를 확정한 기초단체장은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나소열 충남 서천군수,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이다.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 나선 박우섭 청장은 현역 국회의원인 박남춘·윤관석 의원과 3파전을 벌이게 되며, 충남도당위원장에 출마한 나소열 군수는 박완주 의원과 양자 대결을 펼치게 된다. 현역 국회의원 출마자가 없는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에는 민형배 구청장과 박혜자(서갑)·이형석(북을)·최진(동납갑) 지역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한 상태다.
민형배 구청장은 “기초단체장들의 조직적 출마 움직임이 현역 국회의원들에게는 껄끄럽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정치를 여의도(중앙정치)에 가두고, 당 운영을 국회의원만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정치문화는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기초단체장들은 또 당 대표를 뽑는 예비경선과 본선거에도 단일한 방침을 정해 투표에 임하기로 했다. 경기지역의 한 다선 의원은 “예비경선 투표권이 있는 기초단체장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배제할 경우 경선 판도 자체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민주 소속 기초단체장은 79명으로,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 등으로 구성되는 예비경선 선거인단(370여명)의 5분의1이 넘는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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