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016년 7월6일 오후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를 찾아 ‘경계를 넘어야 세상이 열린다’라는 제목의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대선 주자 가운데 한 명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6일 대구를 찾아가서 “민주화 이후 대구·경북에서 3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는데, 여러분 행복하시냐”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대구 경북대에서 ‘경계를 넘어야 세상이 열린다’를 주제로 대학생과 시민 100여명과 함께 한 토크콘서트에서 “대한민국이 중병을 앓고 있다. 지도자라면 이를 직시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남 지사는 “대구·경북은 저출산, 저성장, 청년실업을 종합세트로 앓고 있다. 권력의 중심인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했는데도 대구·경북의 위기는 대한민국의 위기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이 문제의 해법을 놓고 밤 새워 토론하는 지도자들이 있느냐”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에서 국가 지도자의 ‘책임’을 물으며 에둘러 박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새누리당의 4·13 총선 참패를 거론하며 “지금 국민들은 새누리당과 보수의 분열 책임이 대구·경북에서 시작했다고 얘기한다. 이제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고도 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에서 펼치고 있는 야당과 연정을 통한 ‘협치’와 최근 자신이 꺼내든 화두인 ‘수도 이전’ 등의 비전도 거듭 강조했다. 남 지사는 “대통령이 국회 의석수에 따라 장관을 나눠 여야가 같이 할 수도 있다. 협치형 대통령제를 경기도에서 도전하고 있다”고 했다. 수도 이전과 관련해서는 “지금처럼 경기도와 서울로 인재가 다 모이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 수도권과 지방이 공존하는 방법, ‘대한민국 리빌딩’을 앞으로 1~2년 안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