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승민 무소속 의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어젠다2050’ 결성
새누리 김세연 의원 주도 모임에
더민주·국민의당·무소속 7명 참여
표면적으로 입법연구 모임 자처
큰 틀에서 국가비전도 고민할 듯
새누리 김세연 의원 주도 모임에
더민주·국민의당·무소속 7명 참여
표면적으로 입법연구 모임 자처
큰 틀에서 국가비전도 고민할 듯
유승민 무소속 의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등 개혁적 보수 성향의 의원들이 참여하는 초당적 연구모임이 만들어졌다. 입법 연구가 목적이지만, 잠재적 대권주자나 킹 메이커 노릇을 할 이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가 비전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이곳에서 논의되는 정책과제들이 대선을 움직이는 ‘화두’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이 모임 구성을 주도한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급변하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 정당에서 대안을 만드는 것보다 여러 정당이 참여할 필요가 있어 연구모임 ‘어젠다2050’(가칭)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는 새누리당 5명(김세연·이학재·박인숙·오신환·주광덕), 더민주 3명(김종인·조정식·이철희), 국민의당 3명(김성식·김관영·오세정), 무소속 1명(유승민) 등 총 12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국회의원 연구단체 지원 규정상 의원 1명당 연구모임 가입이 3개까지만 허용되기 때문에 다른 곳에 이미 가입한 이학재·오세정 의원은 준회원으로 함께한다.
김 의원은 회원 구성에 대해 “각 당에서 정책 결정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분들로 하면 좋겠다고 판단했고, 평소 중도 통합적 노선에 계신 분들에게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어젠다2050은 현재의 사회·경제구조로는 급격한 일자리 축소 등 급변하는 사회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교육·복지·조세·고용·행정 분야의 시스템을 바꾸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임의 핵심인 유승민·김종인·김성식 의원 3명은 모두 새누리당에서 개혁적 노선을 지향하다 박근혜 대통령 또는 친박계와 갈등을 빚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2012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맡으며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마련했지만, 박 대통령 당선 뒤 경제민주화 공약이 후퇴하자 이를 비판하며 탈당했다.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소장파였던 김성식 의원도 당 개혁·쇄신을 주장하다 친박계와 마찰을 빚고 2011년 탈당했다. 유승민 의원 역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했다가 지난 총선에서 친박계의 공천 파동 때 탈당했다.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에 있는 유 의원은 최근 대학 특강에서 5·16 쿠데타를 비판하며 ‘공화주의’를 시대정신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김세연 의원이 선거 끝나고 연구모임 참여를 제안해 취지를 들어보니 좋은 모임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며 “김세연 의원과는 몇년 전에 같이 일을 한 적이 있는데 생각과 자세가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성식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이 만든 모임뿐 아니라 국민의당·더민주 의원이 주도하는 연구모임에서도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이세영 기자 kmlee@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 #21_스크린도어, 박원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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