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 오월광주치유사진전. 사진은 이행용씨의 있어야할 자리 5.18 자유공원
올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국가보훈처는 16일 자료를 내 “올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합창단이 합창하고 부르고 싶은 사람은 따라 부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부르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이 1997년 정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기념식에서 제창돼 왔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9년 행사 때부터 본 행사에서 제외해 왔고, 2011년부터는 합창단의 합창으로 불러왔다.
그동안 5·18 관련 단체 등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제정 또는 제창을 요구해왔다. 지난 13일 정치권의 청와대 회동에서도 야당이 강하게 문제제기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보훈처에 좋은 방안을 찾아 보라고 지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훈처는 올 행사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부 기념식이 국민 통합을 위해 한마음으로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나뉘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자에게 의무적으로 부르게 하는 ‘제창’ 방식을 강요하여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보훈안보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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