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25일부터 엿새 한·일 동시방문
사흘은 공식일정 없어
대선관련 행보 있을지 관심
사흘은 공식일정 없어
대선관련 행보 있을지 관심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72) 유엔 사무총장이 이달 말 한국을 찾는다고 유엔이 발표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그는, 올해 들어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생일 축하 편지를 보내는 등 미묘한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방문 일정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각) 반 총장이 오는 25일부터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엿새간의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2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이튿날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27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30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유엔 공보국(DPI) 비정부기구(NGO)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곧바로 미국 뉴욕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국에 머무는 27~29일 반 총장은 공식일정 없이 가족모임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5월 세계교육포럼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반 총장은 그간 대선 출마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않는 태도를 취해왔다. 하지만 퇴임 1년을 앞둔 지난 1월 충청지역 ‘맹주’인 김종필 전 총리의 구순을 맞아 “총리님께서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평생 남기신 족적은 후세에 길이 남으리라 사료되옵니다. 훗날 찾아뵙고 인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편지를 이례적으로 보내는 등 정치적으로 해석될 행동을 보이고 있다.
‘대망론’이 부쩍 높아진 충청 지역과 총선 참패 뒤 차기 대선 주자 기근에 빠진 여권을 중심으로 ‘반기문 퇴임 이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충북 청주상당)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반 총장의 대권 도전은 개인적으로 반반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우리 당 입장에서 ‘반기문 카드’는 놓을 수 없는 카드다. 충청권에서 최소 2명의 주자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반 총장은 제주포럼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김남일 기자,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namfic@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_#18_무기력한 새누리당의 한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