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초대형 위기’ 새누리, 박 대통령부터 버려야 산다”

등록 2016-04-20 19:06수정 2016-04-21 09:58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 방송사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심각히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 방송사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심각히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대통령 측근세력 독선이
보수정권 초대형 위기 초래” 비판
정우택 “청와대 지시, 당은 로봇처럼…
긴밀한 수평적 당청관계 만들어야”

비박계 “친박, 총선패배 책임지고
원내대표나 당 대표 자리 손떼야”
친박 “대통령 임기 후반 지원위해
당권 비박계에 내줄 수 없어” 반박
총선 참패를 수습할 원유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안에서 쇄신론이 분출하고 있다. 당을 경직시켰던 수직적 당·청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꾸고, 청와대가 변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청와대와 주류 친박계가 여전히 기득권을 쉽게 놓지 않으려는 탓에 쇄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청와대를 향한 직설적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비박계인 김성태 의원은 20일 <한국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측근 세력의 독선, 무기력한 당 체제, 대통령과 소통하지 못한 불통이 문제였다. 이런 것들이 초래한 보수정권의 초대형 위기”라며 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4선에 성공한 정우택 의원은 “대통령부터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도 당도 총선 반성과 내년 대선 대비를 어찌할지 전략적 마인드가 하나도 없다”며 “대통령이 듣기 싫은 이야기도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이 청와대 눈치만 살피며 자율성을 상실한 현재의 당·청 관계도 문제로 꼽힌다. 공천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청와대의 지시라면 당이 공식 의사결정 구조마저 무력화하며 추종해온 행태가 당의 역동성을 떨어뜨리고 민심 이반을 불렀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 및 <교통방송>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당이 자연스럽게 거리를 둬야 하는데, 지시만 받던 새누리당의 기존 관성으로는 거리두기가 불가능하다”며 “거대 여당이었는데도 자기들이 뭘 생각하고 의논해서 스스로 결정해본 경험이 없다. 자생력을 상실하고 누구의 지시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택 의원은 “아직도 ‘청와대가 지시를 내리면 당은 로봇처럼 따른다’는 비판 여론이 크다. 지시가 아닌 긴밀한 수평적 협조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친박 패권주의’를 깨야 한다는 지적이 비박계에서 나오고 있다. 가깝게는 친박계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나 당대표 자리에 욕심을 버리고 깨끗이 손을 떼야 한다는 것이다. 황영철, 김세연, 이학재 의원 등 ‘새누리당 혁신모임’ 의원들이 원유철 비대위 체제에 강력히 반대한 것도 이 체제가 친박 기득권 유지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혁신모임의 한 의원은 “원유철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친박계의 초기 작전이 실패로 끝났지만, 친박계가 아직도 당권에 미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오는 26일 당선자 워크숍 개최, 5월 초순 원내대표 선거로 이어지는 당내 일정이 너무 더뎌 당 쇄신 논의의 힘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친박계는 ‘2선 후퇴론’에 말을 아낀 채 묵묵부답이다. 한 영남지역 의원은 “지금은 조용히 자숙하고 있다. 친박 사이에 원내대표나 당대표로 누구를 지지하자는 의견 교환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후반을 지원하려면 당권을 비박계에 내줄 수 없다는 ‘사명감’과, 마음만 먹으면 당을 장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단단하다. 한 친박계 관계자는 “친박들이 책임론에 떠밀려 나간다고 해도 누가 당을 맡을 거냐. 비박에 당을 이끌 만한 인물이 누가 있으며 비주류가 당권을 잡으면 다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며 “표 대결을 하면 우리가 이긴다”고 말했다.

김남일 성연철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