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김세연·김영우·이학재·황영철
재선 박인숙·오신환·주광덕·하태경
‘민본21·’ ‘아침소리’ 회원 주축 눈길
재선 박인숙·오신환·주광덕·하태경
‘민본21·’ ‘아침소리’ 회원 주축 눈길
박근혜 정부 4년차, 19대 국회를 40일 남긴 시점에 새누리당 혁신모임이 부랴부랴 꾸려졌다. 총선 참패 이후에도 당의 쇄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위기감에서다. 당장 출범부터 ‘원유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흔들어놓는 정치적 성량을 자랑했다.
‘새누리혁신모임’(새혁모)이란 이름 아래 모인 이들은 김세연·김영우·이학재·황영철(3선 당선자), 박인숙·오신환·주광덕·하태경(재선 당선자) 등 8명이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실정을 비판하며 시작한 한나라당 초선 모임 ‘민본21’ 출범 멤버(김영우·황영철·주광덕), 2012년 국회선진화법 통과 주도(김세연·황영철), 2014년 새누리당 초·재선 모임 ‘아침소리’(김영우·박인숙·하태경) 등 과거 당내 소장파 또는 혁신 모임에서 손발을 맞췄던 이들이 많다.
지난 17일 ‘5인 공동성명’으로 시작한 새혁모는 하루 만인 18일 8인 모임으로 몸집을 불렸다. 새혁모 간사인 황 의원은 19일 “일단은 3선·재선 의원 주축이지만 초선 당선자와 4선 이상급에도 함께할 만한 사람들이 있다”며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사람들로 외연을 넓힐 계획”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에는 한나라당 시절부터 ‘미래연대’(16대), ‘새정치수요모임’(17대), ‘민본21’(18대) 등 개혁 성향 소장파 모임 전통이 있다. 당이 갈피를 잡지 못할 때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황 인식과 해법을 내놓으며 합리적 보수의 공간을 열어왔다. ‘남·원·정’(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의원)은 미래연대·수요모임을 발판삼아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자리잡았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김영춘 당선자는 미래연대, 국민의당 김성식 당선자는 민본21 출신이다.
황 의원은 “비박·친박 논리가 아닌 새로운 틀과 패러다임으로 당을 구해내려고 한다”고 모임 취지를 설명했다. 19대 국회 최장수(707일) 기록을 남기며 당 대변인에서 이날 물러난 김영우 의원은 마지막 논평에서 “새누리당은 통렬한 반성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새혁모가 사실상 맥이 끊긴 새누리 소장파 모임의 전통을 이을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내내 ‘소수’였던 친박계 위세에 눌려 있었다.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아침소리’ 등 초·재선 모임이 있었지만 과거 미래연대 등과 같은 목소리를 내지는 못했다. 게다가 20대 국회에서는 친박계가 숫자상 다수다. 한 친박계 인사는 “친박계로 분류되는 당선자가 122명 중 70여명은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황영철 의원은 “앞으로 당 쇄신과 정치발전을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지에 따라 모임의 역할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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