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조정식 더민주 국회의원 당선자(경기 시흥을)와 인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4·19민주묘지 참배뒤
총선 당선자 등 80여명 오찬
“20대 국회 통해 제도혁명
모두 마음 단단히 해줄 것 부탁”
더민주 당내 현안은 언급 피해
총선 당선자 등 80여명 오찬
“20대 국회 통해 제도혁명
모두 마음 단단히 해줄 것 부탁”
더민주 당내 현안은 언급 피해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4·19묘지 참배 뒤 측근들과 대규모 오찬 모임을 열었다. 손 전 고문이 총선 때 후보 여럿에게 지지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이번 모임을 열자, 정계 복귀를 위한 정지 작업에 들어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손 전 고문은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인근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의 총선 당선·낙선자 15명을 비롯해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관계자 등 80여명과 회합했다. 이 자리에서 손 전 고문은 “4·19야말로 우리 국민정신의 디엔에이(DNA)다. 이번 총선에서 4·19의 디엔에이가 다시 나타났다”며 “20대 국회를 통해 제도 혁명을 위한 새판 짜기에 나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단단히 해줄 것을 부탁하고 다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양승조·조정식·이찬열·전혜숙 의원 등 더민주의 20대 총선 당선자만이 아니라 김윤·김종희 국민의당 낙선자들도 참석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총선 선거운동 기간에 측근을 통해 이언주·전현희 더민주 후보와 김성식 국민의당 후보 등에게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주변 사람들은 손 전 고문의 정계 복귀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최측근인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 장관(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은 이날 건배사에서 “(손 전 고문의 지지 메시지를 전달하러 다니며) 국민들이 손 전 고문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을 잘 느낄 수 있었다”며 “나라를 위해 앞으로 큰일을 해서 봉사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이 자리를 있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은 더민주 당내 현안에 대해선 언급을 삼갔다. 그는 이날 “더민주가 호남에서 3석밖에 못 얻었다”,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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