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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또 빗나간 여론조사…‘집 전화’의 한계

등록 2016-04-13 23:22수정 2016-04-14 02:09

4·13 총선
“저희도 이런 결과가 나올까봐 솔직히 두려웠고, 자신이 없었다.”(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

이번에도 여론조사는 빗나갔다. 여론조사 무용론과 함께 시급히 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기관들은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무난한 과반 확보와 더불어민주당의 100석 이하 참패를 예측했다. 구체적으로는 새누리당이 155~170석, 더민주는 80~99석, 국민의당은 25~35석, 정의당은 6~8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13일 오후 6시 나온 출구조사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에스비에스>(SBS) 출구조사 결과 새누리당은 123~147석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의석은 최대치를 잡더라도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더민주는 최소 97석에서 최대 12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돼 가장 적어도 100석에 육박했다. 당별로 ±20석 이상의 차이가 난 셈이다. 국민의당은 31~43석을 얻는 것으로 나왔다. 실제 개표가 진행 중인 14일 0시20분 현재 253개 지역구에서 1위를 달리는 후보는 새누리당 107, 더민주 108, 국민의당 26곳으로 더민주가 앞섰다.

여론조사가 빗나간 것은 이번 총선만의 일이 아니다. 19대 총선 당시에도 여론조사기관 대부분은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을 꺾고 다수당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결과는 새누리당이 과반인 152석을 얻어 1당이 됐고, 민주통합당은 127석에 그쳤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지금 방식의 여론조사로는 정확한 민심을 짚어낼 수 없다고 했다. 현재 여론조사는 유선전화로 이뤄진다. 유선전화 보유율은 50% 미만이다. 휴대폰을 이용하는 안심번호 방식의 조사는 금지돼 있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유선전화만으로는 젊은층의 표심을 찾아내기가 어렵다”고 했다. 또다른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20~30대 응답률이 너무 낮았다”고 했다. 반면 새누리당이 선거 일주일여 전 안심번호를 가미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과반에 못 미친다’는 결과가 나와 실제에 가까웠다.

난립한 여론조사기관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번 선거에는 지역별로 수십개의 여론조사기관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같은 날, 같은 지역 여론조사도 기관에 따라 1, 2위가 뒤바뀌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 가운데는 선거 때만 나타나거나 후보들과 결탁한 수준 미달의 여론조사기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2일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결과를 조작한 S&P리서치 대표를 구속했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한 각종 여론조사가 난립하다 보니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너무나 높아 응답률 자체가 너무 낮다”며 “여론조사기관의 기준을 개선하지 않으면 신뢰도는 날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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