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야권 분열·이주민 표심 변수
야권 분열·이주민 표심 변수
13일 발표된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19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창일·김우남·김재윤 의원에게 3선을 안겼던 제주의 유권자들이 20대 총선에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3사 조사 결과 제주을에서는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가 45.6%로, 더민주 오영훈 후보(43%)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19대 때는 새누리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아 더민주 김우남 후보가 69.9%의 몰표를 받은 바 있다. 서귀포에서도 더민주 위성곤 후보가 51.8%로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48.2%)를 3.6%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제주갑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강창일 더민주 후보가 46.8%로 2위 새누리당 양치석(40.1%) 6.7%포인트 앞섰을 뿐이다.
제주의 이번 ‘혼전’ 양상은 야권 분열로 일찌감치 예상돼왔다. 제주갑과 제주을은 더민주와 새누리의 경합 가운데 국민의당 후보가 10% 이상의 지지율을 획득하는 1여2야의 구도를 보이고 있다. 야권 분열이 새누리당 후보에게는 선전의 기회로 작용한 것이다.
이와 함께 서귀포 김재윤 전 의원이 입법 로비로 의원직이 박탈된 상황 등도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더민주 의원들의 3선을 ‘잃어버린 12년’으로 규정하고 벼르고 있었다. 이에 더해 최근 제주로 옮겨온 유입 인구가 늘어 이주민들의 표심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도 변수 중 하나로 꼽혀왔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