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예상의석수 5~6석’ 나오자 잠시 침묵
“11석 기대했는데…”
심상정·노회찬 약진에 위안
“혹독한 환경서 치렀으니”
‘예상의석수 5~6석’ 나오자 잠시 침묵
“11석 기대했는데…”
심상정·노회찬 약진에 위안
“혹독한 환경서 치렀으니”
“나온다, 나온다. 어휴….”, “아이고.”
13일 오후,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정의당 사무실에서는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한 당직자는 아쉬운 듯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심상정, 노회찬 후보 등 당초 여론조사에서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던 곳에서 당선이 유력하다는 발표가 나올 때는 잠시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심상정 대표와 천호선·김세균 공동선대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은 여의도 당사를 찾았다. 이들은 후보들과 당직자들을 격려한 뒤, 들뜬 모습으로 출구조사 발표를 기다렸다. 발표 전에는 농담이 오갈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천호선 위원장이 지난 19대 총선 때의 출구조사를 거론하며, “저는 지난번에 이기는 걸로 나왔다가 졌다”고 말하자, 심상정 대표는 “저는 지는 걸로 나왔다가 이겼다”며 웃었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에서 예상 의석수가 5~6석으로 발표되자, 분위기는 재빠르게 변했다. 정의당은 당초 최대 11석의 의석수를 기대했다. 기대한 의석수에 미치지 못하자 심상정 대표 등 당직자들은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최소 5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비례대표에서 3~4석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당사 안에는 잠시 침묵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비례에서 생각보다 많이 안 나왔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각 지역별 출구조사 발표가 이어지면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고양갑의 심상정 후보와, 경남 창원성산의 노회찬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는 발표가 흘러나올 때, “와~” 함성소리가 터졌다. “심상정.”, “노회찬.” 당원들은 두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반면, 경기 안양동안을에 출마한 정진후 후보는 당선이 어려울 것으로 발표되자, 당사 안은 술렁였다. 천호선 위원장은 정 후보에게 “최선을 다했다”며 위로를 건넸다. 조심스럽게 당선을 기대했던 수원정(박원석 후보)의 출구조사 결과도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심상정 대표는 “목표에는 다소 미흡하다”고 말하면서도, “1여다야에 야권연대가 없는 등 혹독한 환경에서 치른 선거임을 고려했을 때, 2년전 3%대의 지지율에 비해 크게 발전했다. 우리는 다른 정당과 달리 반사이익으로 얻은 지지가 아니라 온전히 당의 혁신과 노력으로 얻은 결과라 더 값지다”고 선거 결과를 평가했다. 이어, 심 대표는 “앞으로 민생제일 선명야당으로서 최선을 다해, 한국정치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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