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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변화의 열망 확인됐다”

등록 2016-04-13 23:00수정 2016-04-14 05:33

4·13 총선

40석 육박하는 결과에 환호
“새누리 지지층 우리로 옮겨와”
안, 대선길 입지 탄탄해져
더민주와 주도권 경쟁 본격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앞줄 오른쪽 둘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개표 방송을 지켜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앞줄 오른쪽 둘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개표 방송을 지켜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교섭단체 구성을 훌쩍 뛰어넘어 40석에 육박하는 출구조사 결과를 받은 국민의당에선 환호와 탄성, 박수가 이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변화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환영했다. 이제 안 대표는 야권 대선후보 쟁탈전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당내에선 당권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 상황실에 모여 있던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신용현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등 비례대표 후보들은 당직자들과 함께 일제히 환호했다. 뒤늦게 상황실에 들어온 안 대표는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며 개표방송이 진행중인 모니터를 주시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우세한 지역의 발표를 보자 안 대표는 “저희가 새누리당 지지율을 빼와서 더민주가…(잘 나왔다)”라고 말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25분가량 지켜본 뒤 안 대표는 “전국 곳곳에서 변화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호남에서도 야권이 재편돼야 한다는 의사들이 이번 투표에 반영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밤 10시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당선이 확실해지자 노원 선거캠프를 찾아 “더 나은 삶, 보다 더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지역 유권자들에게 소감을 밝혔다.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밤 11시30분 브리핑에서 “2012년 4월 총선과 그해 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른바 합리적 보수 유권자가 상당히 이탈해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나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13일 오후 광주 광산구 국민의당 광주시당사에서 제20대 총선 광주 광산구을 출구조사에서 권은희 국민의당 후보(왼쪽)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천정배 공동대표(가운데)가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광주/김태형 기자
13일 오후 광주 광산구 국민의당 광주시당사에서 제20대 총선 광주 광산구을 출구조사에서 권은희 국민의당 후보(왼쪽)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천정배 공동대표(가운데)가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광주/김태형 기자

새정치를 내걸고 시작한 국민의당은 신당을 만든 지 두 달 10여일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안정적인 득표수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며 20대 국회를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 12월13일 안철수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필두로 문병호·최원식·임내현·김동철 의원 등 추가 탈당이 잇따랐으나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 체제 돌입 뒤 탈당 릴레이가 주춤하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쉽지 않았다. 더민주 낙천자의 추가 합류와 국민의당 낙천자의 탈당 등으로 교섭단체 요건(20석)을 딱 채우며 총선을 치르게 된 국민의당은 호남발 ‘녹색바람’에 힘입어 제3당의 입지를 제대로 굳혔다.

국민의당은 이제 안철수 대표의 ‘대선 행보’를 중심으로 야권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등의 차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번에 확보한 의석수를 바탕으로 원내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 2월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통과 때도 국민의당은 법안 통과 반대가 많았던 더민주와 달리 본회의 참석 의원 전원이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찬성표를 던지며 전초전을 치른 바 있다. 오는 8월2일 안으로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한 가운데 국민의당 내부 당권 경쟁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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