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옛 통진당 동구 김종훈·북구 윤종오
무소속 당선…‘1여 3야’ 악조건 극복
옛 통진당 동구 김종훈·북구 윤종오
무소속 당선…‘1여 3야’ 악조건 극복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 소속 구청장 출신인 김종훈(51), 윤종오(52) 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두 후보의 당선으로 4년 전 19대 총선과 2년 전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의 ‘싹쓸이’로 몰락했던 울산의 진보정치가 화려하게 부활하게 됐다.
14일 0시30분 현재 동구는 90.43% 개표 상황에서 김종훈 후보가 60.29%를 득표해 32.26% 득표에 그친 안효대 새누리당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북구도 69.54% 개표 상황에서 윤종오 후보가 61.38%로, 38.61%에 그친 윤두환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앞섰다.
동구 김종훈 당선자는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아성’으로 알려진 곳에서 ‘1여 3야’ 구도의 악조건을 뚫었다. 정 전 의원의 지역구 사무국장 출신인 재선 의원 안효대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이 지역구의 첫 진보 성향 국회의원이 됐다. 정 전 의원이 최대 주주이며 실질적인 경영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경영 적자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와 침체된 지역경제로 인해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이 싸늘해졌다는 분석이 많다.
김 당선자는 울산시의원을 거쳐 2011년 4월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당선돼 구청장이 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선 이번 선거처럼 ‘1여 3야’ 구도 속에 야권표 분산을 막지 못하고 석패했다.
북구 윤종오 당선자는 조승수 전 정의당 의원에 이어 이 지역구의 두번째 진보 국회의원이 됐다. 새누리당은 애초 ‘비서관 월급 상납’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박대동 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윤두환 전 의원을 후보로 공천했으나 그마저 ‘보좌관 월급 편취’ 논란이 불거져 나오면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윤 당선자는 현대자동차 노조 간부 출신으로 울산시의원을 거쳐 2010년 지방선거 때 이번 선거처럼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한나라당 후보와 맞대결한 끝에 북구청장에 당선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선 ‘1여 2야’ 구도 속에 패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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