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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강남벨트 ‘이상징후’…야 강남을 이어 송파을서도 맹추격

등록 2016-04-11 20:01수정 2016-04-11 22:16

4·13 총선 D-1 흔들리는 텃밭

송파을
새누리 무공천 여파
지지자들 결집 느슨한 상황
더민주 최명길-무소속 김영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

강남을
대치동 선거구 빠진채
새누리 김종훈-더민주 전현희 호각세
야권 지지자 사표 심리 줄어
“20년 선거 중 최고 분위기”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벨트’는 여당의 텃밭이다. 야당 후보의 당선을 잘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선 투표일이 임박한 11일 야권에서도 “투표함을 열 때까지 일단 지켜보자”며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구가 있다. 새누리당 공천 파동으로 무공천 지역이 된 송파을,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강남을이다.

송파을 투표용지엔 문화방송(MBC) 앵커 출신으로 전략공천된 최명길(55)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름이 맨 위에 인쇄됐다. 새누리당이 송파을을 무공천 지역으로 정하면서 ‘1번’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공천 탈락 뒤 탈당한 김영순(69) 무소속 후보가 새누리당 계열 후보로 뛰고 있는데 5번을 받았다.

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새마을전통시장에서 유세하는 최 후보는 “변화”와 “지역 현안 해결에서 서울시장과의 협조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탄천 동쪽 도로 지하화와 잠실5단지 재건축 추진 등 서울시장과의 협조가 중요한데,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는 더민주 후보에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7일) 이전 여론조사에서 최 후보 지지율은 30%, 김 후보 지지율은 33%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이었다.

유권자 사이에서도 변화의 목소리가 일부 감지됐다. 송파 아시아선수촌아파트에 산다는 정아무개(86)씨는 “기존에는 당을 보고 찍지 사람을 보고 찍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더민주 후보를 찍으려 한다”며 “새누리당이 무공천하는 모습에 실망했고, 서울대 출신에 워싱턴 특파원을 한 최 후보의 경력이 마음에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송파을은 강남벨트 가운데 새누리당의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이기도 하다. 19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 유일호 후보(4만9929표)가 민주통합당 천정배 후보(4만6010표)를 3919표 차이로 이겼다. 최 후보 쪽은 “항상 크지 않은 표차로 져왔는데, 새누리당 무공천으로 지지자들 결집이 느슨한 상황이 그 격차를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송파구청장 출신의 김 후보는 높은 벽이다. 김 후보 쪽은 “(당선되면) 바로 새누리당 입당이 전제돼 주민들은 새누리 후보로 인식하고 있으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을 지내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김영순 후보가 훼미리아파트의 현안과 우성아파트, 잠실5단지 재건축 등의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유성에서 공천 탈락 뒤 송파에 온 지 얼마 안 된 최 후보의 말에 주민들이 신뢰를 보낼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지역은 강남을이다. 더민주는 새누리당 김종훈(62)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전현희(52) 후보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수서역 출근길 유세에 나와 “전 후보를 적극 도와주셔서 강남구 유권자의 의식이 변했구나 그런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전 후보는 “20년 이 지역 당원이신 분들이 여태 선거 중에서 최고로 분위기가 좋다고 한다”며 “지난 총선 때 다른 지역에 전략공천을 받을 수 있지만 가지 않고 남은 것이 신뢰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치동이 선거구에서 빠진 것을 두고 유권자들은 ‘야당이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 사표심리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양재천 영동6교 아래 공터에서 라인댄스를 하던 양아무개(46)씨는 전 후보와 악수하면서 “사전투표에서 (전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김종훈 후보가 새 일을 하겠다기보다는 과거 에프티에이(FTA) 교섭 치적에 대한 자랑만 심하게 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강남구에도 빈민 지역에 소외된 분들이 많아 그런 분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의원이 필요한데 전 후보는 주민 의견을 들으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김 후보는 45.2%의 지지를 받았고, 전 후보는 30.1%에 그쳤다. 하지만 더민주 관계자는 “처음에 뒤지는 걸로 나왔지만 최근 당에서 한 조사에서는 이기는 걸로 나왔다”고 말했다.

송경화 김지훈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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