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D-2 여론조사 전문가들 전망
새누리, 영남·충청·강원서 ‘기본 80석’
서울·수도권 절반 60석쯤 확보 점쳐
더민주, 수도권·충청권 표 잠식당해
국민의당 ‘30석 안팎’ 올려잡아
새누리, 영남·충청·강원서 ‘기본 80석’
서울·수도권 절반 60석쯤 확보 점쳐
더민주, 수도권·충청권 표 잠식당해
국민의당 ‘30석 안팎’ 올려잡아
총선 D-2일, 20대 국회 전망은 또다시 ‘여대야소’였다.
“과반도 어렵다”는 새누리당의 4·13 총선 자체 판세 분석과 달리,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은 새누리당의 과반 낙승(160석 안팎)을 전망했다. 반면 “100석도 힘들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자체 전망은 ‘너무 정직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과 대체로 맞아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세를 반영해 ‘30석 안팎’으로 국민의당 의석을 상향 조정했지만, 국민의당은 10일 “최대 40석”으로 자신들의 목표치를 다시 끌어올렸다.
5개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전망한 ‘새누리당 160석’의 근거는, 역설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에 비판적 여론이 강한 서울·수도권(122석)에서의 새누리당 약진 전망이 떠받치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수도권 의석은 ‘여소야대’를 면치 못했다. 전체 112석 가운데 서울 17석, 경기 22석, 인천 4석으로 43석에 그쳤다. 공천 갈등으로 이재오·진영·윤상현 의원이 탈당해 최근 40석으로 줄었다. 하지만 20대 총선 전망은 다르다. 키는 국민의당이 잡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세 확산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당선될 후보는 거의 없다. 하지만 야권단일화 없이 완주한 수도권의 국민의당 후보들이 당의 상승세를 넘겨받아서 야권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전문가는 “3자 구도가 아니었다면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선전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기존 새누리당 우위 지역은 대부분 유지되는 반면, 더민주 우위 지역이 새누리당에 넘어간 곳들이 보인다. 서울·수도권에서 절반을 가져가면 새누리당은 160석을 넘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영남·충청·강원에서 ‘새누리당 기본 80석’을 전망한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여당이 수도권에서 50석만 확보해도 과반”이라고 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수도권은 야권단일화가 안 된 영향으로 의석의 절반은 새누리당이 가져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국민의당은 선전에도 호남 외 지역구 의석은 안철수 공동대표(서울 노원병)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사죄와 읍소’로 선거전략을 바꾼 이후 선거 초·중반 거셌던 ‘무소속 바람’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대구 동을(유승민), 수성을(주호영), 북을(홍의락), 경북 구미을(김태환), 포항북(박승호), 부산 사상(장제원)에서 무소속 당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나머지 지역들에서는 경합 또는 열세를 보이고 있다고 본다. 공천 갈등으로 마음이 떠났던 영남지역 여당 지지자들의 막판 결집이 일부 감지된다고 한다.
선거를 불과 이틀 남겨뒀지만 변수는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현재의 의석 전망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인 지난 6일까지의 판세를 근거로 한 것이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광주 방문 영향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3자 구도 정립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더민주가 약세”라면서도 “수도권 박빙지역에서 견제심리가 어떻게 작동하느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부동층이 많은 20·30대, 60대 이상의 투표율도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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