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정치 커뮤니티 <시민의 날개> 누리집 화면 갈무리
사전투표가 실시된 지난 8~9일, 투표지 교체·추가 등 ‘부정선거’를 매의 눈으로 감시하겠다고 시민들이 나섰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서울 강남구을 선거구 개표 과정에서 미봉인 투표함이 발견되는 등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던 데 따른 것이다.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인 <시민의 날개>는 ‘시민의 눈’이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직접 만들어 부정선거 감시를 위한 눈과 귀가 됐다. 지난달 말 아이티(IT) 업계에서 일하는 신정웅(44)씨 등이 참여해 만든 이 앱을 휴대폰에 내려받은 시민들은 각 투표소에서 의심스럽거나 문제적인 상황이 보일 때 곧장 버튼을 눌러 ‘신고’를 할 수 있다. 실제로 사전투표 기간 동안 시민의 눈에는 사전투표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점 15건이 접수됐다. 시민의 날개는 이중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8일 서울 은평구 신사2동사무소에서 손잡이가 봉인되지 않은 투표함을 발견해 해당 지역 선관위에 신고하는 등, 증거가 불충분한 것 등을 제외한 4건을 해당 지역 신관위에 신고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 전북 임실군 임실면에선 투표함 투입구 상단에 부착해야 하는 봉인지가 붙어있지 않은 투표함을 발견해 신고하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봉인지가 누락된 부분은 사전투표 관료관의 실수였다”며 “해당 지역 참관인과 관리 책임자가 투표함에 누락된 봉인지를 다시 부착하고, 지역 선관위로 이송했다”고 해명했다.
시민의 눈은 사전투표 감시활동을 벌인 데 이어, 4·13 총선 당일 개표 상황을 생중계하는 한편, 공명선거네트워크 등과 함께 730명의 참관인을 투입해 전국 190여개 개표소의 개표 상황을 감시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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