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D-7 격전지 여론조사
반월·시화공단을 끼고 있는 안산시 단원을 여론조사에서는 박순자 새누리당 후보가 일여다야 구도로 생긴 어부지리를 톡톡히 챙기고 있다. 손창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현역 의원인 부좌현 국민의당 후보가 저마다 출마한 탓이다.
<한겨레>와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박 후보는 34.5%의 지지율로 2, 3위 후보와의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부 후보는 22.0%로 2위를 달리며 더민주 손 후보(19.7%)를 앞섰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인 2.3%포인트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반면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41.7%로 오차범위 안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을 앞선다.
박 후보의 핵심 지지 기반은 장노년층이다. 60대 이상과 50대에서 각각 63.3%와 48.2%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19~29살, 30대의 지지는 손창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부좌현 국민의당 후보로 나란히 갈렸다.
현역 의원인 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경기 안산경찰서장 출신인 손창완 후보를 전략공천하고 자신을 컷오프하자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했다. 팽팽한 두 야당 후보의 지지율은 외려 서로를 당선권에서 밀어내고 있다. 응답자의 27.2%는 ‘야권 후보가 단일화하지 않을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지만 엇비슷한 지지율에 표 쏠림 현상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야권단일화 논의는 거의 물 건너간 상태다. 2일 텔레비전 토론회 뒤 야권 후보들이 모여 단일화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73.8%, 정의당 지지자의 72.2%가 단일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지지자의 42%도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뜻을 표시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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