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D-7 격전지 여론조사
서울 강서갑에선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구상찬 새누리당 후보를 뒤쫓아 뜨거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5일 <한겨레>와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구상찬 후보의 지지율은 32.3%로 금태섭 후보의 지지율 29%를 3.3%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4.4%) 내의 접전이다. 이어 김영근 국민의당 후보(10.5%), 백철 무소속 후보(8.4%), 신기남 민주당 후보(6.0%)가 뒤따랐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적극투표층에서도 구 후보와 금 후보는 초접전을 벌였다. 구 후보는 34.1%, 금 후보는 32.4%를 얻었다. 김 후보는 10.7%, 백 후보는 6.8%, 신 후보는 4.4%였다. 금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 아닌 어떤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한다면 승패가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쉽지 않다. 금 후보는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강서갑은 본래 야권에 유리한 표밭이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2.4%, 더민주 27.2%, 국민의당 15.7%, 정의당 6.7%로 야당 지지율을 합산하면 여당을 압도한다. 야권 분열로 여당이 어부지리를 얻는 이번 선거 구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지역구인 셈이다.
금태섭 후보는 20대와 30대 젊은층에서 40%를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직업별로도 사무·관리·전문직(41.6%)과 학생(35.7%)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반면 구상찬 후보는 40대에서 금 후보보다 지지율이 2%포인트 앞섰고, 50대에선 43.1%로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렸으며 60대 이상에선 61.9%의 지지를 받았다. 직업별로는 무직·퇴직자·기타(49.9%)와 주부(43.0%) 사이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구 후보는 새누리당에선 친박계로 18대 총선에서 당시 신기남 민주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가, 19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20대 총선에 다시 도전했다.
현역 4선 의원인 신기남 민주당 후보는 ‘졸업시험에 낙방한 아들을 구제해달라’며 아들이 다니는 로스쿨에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더불어민주당에서 징계 처분을 받자 탈당했다. 더민주는 검사 출신의 금태섭 변호사를 단수공천했고, 국민의당에선 신기남 의원의 정책특보 출신인 김영근 후보를 ‘맞공천’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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