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진심 다해 호소뿐”
더민주 경제·노인에 초점
국민의당 ‘합리적 개혁’ 역설
더민주 경제·노인에 초점
국민의당 ‘합리적 개혁’ 역설
4·13 총선 D-9. 757만명에 달하는 부동층 유권자 공략에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새누리당은 ‘더 이상 실점 안 하기’와 ‘최선을 다한 진심 호소’로 흩어진 여당 성향 부동층의 표심을 모으겠다고 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3일 “부동층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자신을 더 실망시키는 정당이 생기면 그때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했다. 그는 “불과 1주일여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무언가를 엄청 잘해서 국민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사실 없다. 진심을 다해서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당이나 후보가 유권자를 실망시키는 ‘실점 상황’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진심 호소’는 단순하지만 효과는 분명하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도와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라는 절박한 1인 손팻말 유세로 ‘한 번 더’를 망설이던 여권 부동층의 손을 잡아끄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동층 공략을 위해 ‘경제’와 ‘노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제민주화’를 상징하는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직접 전국을 돌며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더불어 성장론’을 내세워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려는 모습을 보이는 전략이다. 또 더민주는 지난해부터 60대 이상 노인층 공략에 힘을 쏟았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서 △2018년부터 소득 하위 70% 어르신께 기초연금 30만원을 차등 없이 지급 △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녀로부터 증여 재산을 돌려받을 수 있게 하는 ‘불효자방지법’ 등 노인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민의당은 ‘제3당’을 내세우며 기존 여야에 불만이 많은 부동층 표심에 구애를 보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가지고 있는 ‘새정치’와 중도성향의 이미지를 적극 내세워 “문제는 정치다. 이제는 3번이다”, “1번과 2번에겐 기회가 많았다. 여기서 멈추면 미래는 없다”는 선거 캠페인을 하고 있다. 기존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싸움만 하는 정당”으로 규정하며 “합리적 개혁”을 앞세우는 전략이다.
김남일 이승준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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