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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유승민 “당에 돌아가 대통령 주변 간신들 다 물리치겠다”

등록 2016-03-31 21:21수정 2016-04-01 09:35

4.13 총선 대구 동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의원이 30일 오후 대구시 동구 용계동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지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2016.3.30 연합뉴스
4.13 총선 대구 동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의원이 30일 오후 대구시 동구 용계동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지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2016.3.30 연합뉴스
4·13 총선 D-13 대구 무소속 연대
무소속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이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친박심판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함께 탈당한 류성걸(동갑)·권은희(북갑) 의원과 사실상 ‘무소속 연대’를 가동하며 대구에서 여권 내전의 최전선에 선 것이다.

유승민·류성걸·권은희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 동구와 북구가 만나는 공항교 주변 제방에서 공동 출정식을 열며 연대를 과시했다. 유 의원은 “이번 선거는 대구의 자존심을 지키는 선거가 돼야 한다. 새누리당 작대기만 꽂아도 찍어줄 줄 아는 새누리당에 대구 시민들이 몹시 화가 나 있다”며 “권력이 저희 세 명을 아무리 찍어내리고 핍박해도 절대 굴하지 않고, 반드시 살아 돌아가 새누리당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친박계가 ‘탈당자의 복당은 없다’고 하는 데 대해 “선거 후에 그분들이 새누리당에 있을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또 친박계가 박근혜 대통령 사진 반납을 요청한 것에 대해 “무소속 후보에게 막말하고 사진 떼라고 그럴 게 아니라 왜 정치를 하는지, 어떤 정책으로 대구 경제를 살릴지 시민들께 말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오후 대구 평화시장에서 열린 류성걸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저희가 당에 돌아가서 대통령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간신 같은 사람들을 다 물리치겠다”고 발언 수위를 한껏 높였다. 그는 “4월13일에 절대 1번을 찍지 마시고 투표용지 제일 밑에 있는 우리 기호 7번 류성걸을 찍어, 대구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달라”고 외쳤다.

류성걸·권은희와 대구 공동출정식
‘흰색 연대’ 본격화…친박과 정면승부
‘탈당자 복당 없다’는 친박에
“그분이 선거뒤 당에 있을지 의문”

“대통령 사진 떼라 말할게 아니라
어떻게 대구 경제 살릴지 말해야
1번 절대 찍지 말라”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동구 을), 류성걸(동구 갑), 권은희(북구 갑) 후보가 31일 대구공항 공항교 인근에서 공동 출정식을 열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동구 을), 류성걸(동구 갑), 권은희(북구 갑) 후보가 31일 대구공항 공항교 인근에서 공동 출정식을 열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그동안 발언을 자제해온 유 의원이 강도 높게 친박 비판에 나선 것은, 당이 배제해서 무소속으로 나선 이상 ‘친박의 전횡’과 ‘대구의 자존심’을 강조함으로써 정면 승부를 벌이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동을 지역구에 새누리당 후보가 없어 사실상 당선이 예고된 상태라, ‘동지’들을 총력 지원해 당선시켜야 할 부담이 더 커진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의 옛 지역구인 달성 단수추천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 출마를 한 구성재 후보도 이날 “유 의원의 무소속 연대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유 의원은 “뜻이 같으면 같이할 수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경남 밀양과 창녕으로 이동해 역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원 유세도 했다. 조 의원은 유 의원이 원내대표일 때 수석부대표를 맡은 이력으로 ‘유승민계’로 분류돼 공천에서 배제됐다. 유 의원은 “저 때문에 아무 죄 없는 조 의원이 이렇게 돼, 만분의 일이라도 빚을 갚으러 여기 왔다”며 “저와 함께 다시 새누리당에 들어가서 변화시킬 조 의원을 꼭 3선 의원 만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승민 의원을 주축으로 한 무소속 연대 바람 등으로 인해, 새누리당이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뤘던 대구 12석 싹쓸이는 이미 물건너갔다. 유 의원의 무소속 당선이 예고된 상태이고, 류성걸 후보도 대구 동갑에서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수성갑에서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수성을에서는 주호영 무소속 의원이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북을에서는 더민주를 탈당한 홍의락 무소속 후보가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에 여론조사상 앞서고 있다. 새누리 일색의 대구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구 밀양/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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