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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두언 “새누리 공천 유치원 수준” 맹공

등록 2016-03-23 11:37수정 2016-03-23 13:32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 안해…부끄럽다”
유승민 공천유보가 애정? “국민 너무 우습게 봐”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공천을 후보등록 전날까지 미루는 등 최근 벌어진 새누리당 공천 상황에 대해 “유치원 수준”이라며 “자식들에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3일 의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관위란 심판들이 모여 심판을 하는 곳인데, 룰도 없이 그냥 심판을 한다”며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 안한다”고 말했다. 또 전날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공관위가 유승민 의원의 공천 결정을 미루고 있는 건 유승민 의원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고 애정의 표시’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수준을 너무 우습게 보고 아무렇게나 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공천 진행을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여권 핵심부에서 야당이 분열됐다는 안이한 인식에서 지금 이런 일을 벌인 것 같은데, (민심악화로) 새누리당 과반(150석) 의석이 이미 무너진 것 같다”며 “(공천을 통해) 여권 내 권력을 유지·강화하려다 권력 기반 자체가 흔들려버리는 것이다. 소탐대실”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정 의원의 주요 발언 내용이다.

 

◇ 김현정> 새누리당, 결국 어제도 그냥 넘겼습니다. 내일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 유승민 의원은 탈락을 못하게 돼 있죠. 따라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려면 시간은 오늘 탈당하는 길밖에 없는데. 여전히 새누리당 공관위는 가타부타 발표를 안 하는 겁니다. 어제 인터뷰한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공관위가 유승민 의원의 공천 결정을 미루고 있는 건 유승민 의원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고 애정의 표시다’ 말하면서 자진 탈당을 하라고 촉구했던 것, 여러분 기억하시죠? 과연 그럴까요? 이분은 어떻게 답할까요? 정두언 의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후보등록일 직전까지 이렇게 왔네요.

◆ 정두언> 참 부끄럽습니다.

◇ 김현정> 과거에도 ‘학살’이라고 불리는 공천들이 있었습니다마는 이렇게 발표를 안 하는 방식은 저는 기억이 안 나는데요?

◆ 정두언> 공관위가 심판들이 모여서 심판을 하는 것이잖아요. 심판들은 룰을 가지고 심판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는 룰도 없이 그냥 심판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안 하죠. 제가 볼 때는 거의 유치원 수준인 것 같아요.

◇ 김현정> 결국은 급한 사람이 먼저 움직이도록 만드는, 그러니까 유승민 의원이 알아서 탈당하게 만드는 고사작전인 건가요?

◆ 정두언> 이제 다 드러났잖아요. 탈당해서 나가든지 출마하지 말든지. 출마하지 않기를 가장 바라겠죠.

◇ 김현정> 어제 출연한 홍문종 의원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미 결정을 내려놓고도 발표하지 않고 스스로 나갈 기회를 주는 건 공관위가 유승민 의원에게 갖추는 최대한의 예우다, 그나마의 애정표시다.

◆ 정두언> 코멘트할 가치가 없는 말이 돼서 코멘트하기가 갑갑하네요. 국민들의 수준을 너무 우습게 보고 아무렇게나 하는 말에 대해서 제가 코멘트하기가 싫습니다. 어쨌든 정치가 점점 천박해지는 것 같아서 개판스럽습니다.

◇ 김현정> 수도권 의원이시니까 누구보다 수도권 분위기 민감하실 텐데 지금 민심이 어떤가요?

◆ 정두언> 다니면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서도 투표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도처에 만납니다.

◇ 김현정> 어제 총선 패배 가능성까지 언급을 하셨어요. 패배의 기준을 어떻게 삼으시는 거예요?

◆ 정두언> 과반수가 기준이 되겠죠.

◇ 김현정> 새누리당이 150석도 못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세요?

◆ 정두언> 이미 그건 무너진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 김현정> 새누리당 170, 180(석) 얘기 나오고 있지 않았습니까?

◆ 정두언> 그게 언제쯤 얘기입니까? 지금까지 그걸 까먹고 왔었잖아요. 이미 무너졌고요.

◇ 김현정> 지난 19대 국회가 152석까지 갔는데 그때보다 지금 상황이 여당으로서는 훨씬 좋은 지형 아닙니까, 야당이 분열이 됐기 때문에.

◆ 정두언> 야당이 분열됐다고 얘기들은 하는데요. 저희 지역구에서 보면 전혀 분열되지 않거든요. 여권 핵심부라는 데서는 지금 상황파악을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야당이 분열됐다는 그런 안이한 인식에서 지금 이런 일을 벌인 것 같은데. 실제로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는 거의 지지율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낮습니다. 그게 무슨 분열입니까? 그러니까 잘못된 판단하에서 일을 벌이니까 이런 결과까지 온 것 같아요.

◇ 김현정> 수도권 의석은 어느 정도나 예상을 하세요?

◆ 정두언> 서울은 지난번에 16석(전체 48석) 얻었는데요. 저는 지난번보다 더 얻기 힘들다고 봅니다.

◇ 김현정> 이게 이번 총선 타격을 넘어서 결국 국정 하반기 레임덕까지 가져올 그 정도까지 보세요?

◆ 정두언> 총선 과반 넘기지 못하고 패하면 국정운영이 어려워지죠. 제가 그래서 소탐대실이라고 한 겁니다. 여권 내 권력을 유지 강화하기 위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거든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권력 기반 자체가 흔들려버리는 겁니다. 작은 거 얻으려다가 큰 걸 잃어버렸잖아요.

◇ 김현정> 어제 그러셨어요. 총선에 패배할 경우 이번 공천을 한 사람들이 책임을 지는 건 물론이고 동시에 역사에 비루한 간신들로 기록될 것이다.

◆ 정두언> 저는 그분들한테도 자식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자식들한테 부끄러울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분들은 나름대로 기준을 계속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당 정체성과 맞아야 된다.

◆ 정두언> 사회자께서는 그분들이 제시하는 기준이 납득이 갑니까? 국민들이 납득을 못하는 겁니다.

◇ 김현정> 이쯤에서 떠오르는 게 공천 직전에 나왔던 살생건 논란입니다. 그때 정두언 의원이 김무성 대표한테 들었다면서 청와대발 살생부가 있다 그러셨어요. 그런데 크게 논란이 되자 김 대표는 그냥 시중에 도는 소문을 전한 거다 사과를 하면서 일단락이 됐는데. 이 정도 되니까 생각해 볼 때 그 청와대발 살생부 진짜 있었던 걸까요?

◆ 정두언> 지금 사실로 다 드러난 거 아닙니까? 지금 결과적으로 다 그렇게 됐잖아요. 그 당시 김무성 대표 얘기가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정말 진지하게 그런 얘기를 한 겁니다. 그러고 또 본인이 도장을 안 찍겠다고 얘기했는데 지금 또 그런 상황까지 와버렸잖아요. 다 사실로 드러났는데 이제 와서 그것이 살생부가 뭐 소문이었다고 얘기할 필요도 없는 거죠.

◇ 김현정> 당으로서야 총선 패배가 심각한 문제겠지만 국민들이 볼 때는 그 정도 수준이 아니고요. 청와대가 여당에다가 살생부를 쭉 적어서 보냈다는 그 자체가 굉장히 충격적인 개입 아니냐 이 말씀이죠.

◆ 정두언> 그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총선 과정에서 심판한다는 거죠.

(이하 생략)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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