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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당, ‘세월호 유족’ 매도 인물·‘국정화 전도사’ 비례 공천

등록 2016-03-22 21:25수정 2016-03-24 13:44

비례대표 후보 45명 발표…유민봉 등 청와대 참모 포함
‘유족 비하’ 김순례·자유경제원 전희경 등 당선 안정권에
새누리당이 22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시체장사’로 매도하는 글을 공유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도사를 자임해온 극우 성향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4·13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4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여성 몫인 비례대표 1번에 클라우드산업 분야 전문가인 송희경(52) 전 케이티(KT)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사업단장을, 남성 몫인 2번에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사고 당시 동료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잃은 이종명(56) 전 육군 대령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적 인물들도 당선 안정권에 대거 포진됐다. 15번을 받은 김순례(61)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거론하며 ‘시체장사’ ‘거지근성’ 등의 표현이 담긴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공유해 논란을 샀다. 대한약사회는 김 회장에게 ‘직무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9번에 추천된 전희경(40)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그동안 좌우균형이라는 명분에 이끌려왔는데 좌파, 우파 몇 명이 모여 표결 부친다고 제대로 쓰인 역사가 되겠느냐”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정당성을 역설해 김무성 대표로부터 ‘영웅’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지난해 당·청의 공무원연금·노동시장 개편 추진 때 국회를 찾아 청년의 이름으로 ‘한끼 릴레이 단식’, ‘헌혈’ 등 퍼포먼스를 하며 야당을 압박했던 신보라(33)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는 당선이 확실한 7번에 배치됐다.

2013년 ‘철도 민영화 반대’라던 자신의 소신을 뒤집고 노조 파업에 강경대응한 뒤 조합원 7000여명을 징계한 최연혜(60)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도 최상위 순번인 5번을 받았다. 2년 넘게 박근혜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유민봉(58)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 역시 12번에 낙점돼 ‘금배지’를 달게 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권력자의 입맛만 고려한 나머지 감동은 전혀 주지 못한 아주 실망스러운 공천”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새벽 중앙위원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비롯해 최운열, 박경미, 김성수 등 모두 35명의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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