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밟은 동료 구하다 두 다리 잃어
사고뒤 부하 접근 막고 포복탈출
장애기간 포함 37년 복무 ‘참군인’
사고뒤 부하 접근 막고 포복탈출
장애기간 포함 37년 복무 ‘참군인’
22일 새누리당 비례대표 2번(남성 1번)을 받은 이종명(56·육사 39기) 전 육군대령은 군 안팎에서 ‘참군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사단 전진부대 수색대대장(중령)이던 2000년 6월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작전 중 지뢰를 밟은 동료를 구하다가 자신도 지뢰사고를 당해 두 다리의 발목 아랫부분을 잃었다. 당시 이 전 대령은 북한군의 도발로 판단하고 부하들에게 몸을 숨기도록 지시한 뒤 홀로 동료를 구조하다 사고를 당했다. 다리를 잃은 뒤에도 “위험하니 나 혼자 기어나가겠다”며 부하들의 접근을 막고 지뢰지대 10여m를 포복으로 빠져나왔다.
국방부는 그를 위해 전투·훈련 중 장애를 입은 경우 현역으로 계속 복무할 수 있도록 국방부령을 바꿨다. 2년 넘는 재활치료를 받은 그는 2002년 유공 신체장애 군인으로 현역 복무가 결정됐다. 육군대학(현 합동군사대학) 작전술 교관으로 군에 복귀한 그는 2004년 9월 대령으로 진급했다. 상이군인 최초 진급 사례다. 지난해 9월 37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대령 예편했고, 국군의날에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이종명 리더십사관학교’를 설립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 전 대령은 전우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잃은 상태에서 추가 피해를 막은 참군인이자 살신성인의 표상”이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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