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마감 당일에야 신문사에 사표 내
6개월전까지 편집국장 맡다 여당행
청와대서 채동욱 정보받았다는 설도
강 “언론인 전문성 살려 일할 것”
6개월전까지 편집국장 맡다 여당행
청와대서 채동욱 정보받았다는 설도
강 “언론인 전문성 살려 일할 것”
새누리당이 22일 최근까지 근무해온 강효상(55)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16번에 추천해 논란을 빚었다. 16번은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된다.
강 후보는 2013년 2월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미래전략실장 겸 논설위원으로 일해왔다. 그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마감한 지난 13일 회사에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에도 그가 주호영 의원에 맞서 대구 수성을에 출사표를 던지려 한다는 기사가 한 지역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비례대표 후보로 응모하기 직전까지 언론사의 주요 간부로 재직했다는 점은 언론윤리 훼손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강 후보는 1986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워싱턴 특파원과 경제·산업·사회부장, <티브이(TV)조선> 보도본부장을 지냈다.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13년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8월 중순 강효상 편집국장을 만나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개인정보를 넘겼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곽 전 수석과 강 국장은 이런 주장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9대 총선 때도 현직이던 이상일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비례대표 8번으로 공천해 언론윤리 훼손 논란을 일으켰다.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편집국장을 그만둔 지 6개월밖에 안 되었고, 공천 직전에 사표를 낸 기자가 정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것은 조선일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 후보는 “찬반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비례는 직능대표의 성격이 있는 만큼 언론인의 전문성을 살려 국회에서 일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비례대표를) 신청하게 됐다”고 답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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