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세월호 후보” “산재 아픔 해결” 이들이 무소속으로 나선 까닭

등록 2016-03-07 19:31수정 2016-03-07 21:13

왼쪽부터 최지웅씨, 손종표씨, 김현우씨.
왼쪽부터 최지웅씨, 손종표씨, 김현우씨.
부산 사회활동가 최지웅씨
손종표 ‘노동자 치유 협동조합’ 대표
11년차 비정규직 김현우씨 출마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위해 싸우는 국회의원이 한 명쯤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4·13 총선에 뛰어든 사회활동가 최지웅(43) 서부산민주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무소속)이 하루 종일 부산 사하을을 누비면서 유권자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그가 내미는 명함에는 당적과 기호 없이 ‘세월호 후보 최지웅’이란 이름만 있다. 최 위원장은 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문제는 무소속 후보가 이야기를 꺼내야 주민들이 편견 없이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했다”며 “세월호특별조사위가 새누리당의 방해와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제 역할을 못하는데, 국회에 들어가 임기 마칠 때까지 진실 규명에 매달리겠다”고 무소속 출마 이유를 밝혔다.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당적을 잃은 뒤 다른 당에서 출마하는 방안도 잠시 고민했지만 무소속이 ‘세월호 후보’로는 더욱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대전 대덕에선 손종표(42) ‘노동자 나눔치유 협동조합’ 대표가 무소속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민주노총에서 활동하던 2007년부터 한국타이어 노동자의 집단사망과 산업재해 문제에 관심을 쏟아온 손 대표는 “최근까지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수차례 질의서와 촉구서를 넣었지만 여야 모두한테서 답변 한마디 없었다”며 “노동자들이 아프고 죽고 다치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역시 한때 기대를 걸었던 국민모임과 ‘천정배 신당’에 실망한 뒤 ‘한물간 당이 아니라 새 인물’이란 구호를 앞세워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혔다. 정당 대신 노동자들의 후원이 그에게 힘이 되고 있다. 손 대표는 “한국타이어 산재 등으로 중증질환 환자가 된 분들이 일상적으로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있다”며 “총선이 끝나면 이분들과 국민을 위해 새 정치를 할 ‘충청 미래신당’ 창당 작업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기 수원무에 무소속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김현우(34)씨는 자신을 ‘11년차 비정규 자동차 설계 노동자’라고 소개했다. 지방대 전자통신과를 졸업한 김씨는 경기 화성, 경남 진주, 광주광역시, 강원 속초, 인천, 서울 등 일자리를 좇아 전국을 떠돌다 6년 전 수원에 다다랐다. 김 예비후보는 “도급 계약 형태로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짧게는 2~3개월씩, 길면 1~2년씩 일하다 보니 삶은 늘 불안했다. 월급을 떼이고 몸을 다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일하면서 생기는 불편한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 정당에 찾아갔지만 답을 찾지 못해 결국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며 “수많은 혜택은 누리면서 노동자와 서민을 위해 제대로 일하지 않은 국회를 싹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야당이 박수 한번 안 쳐줬다’ 윤석열에…“국힘 데리고 북한 가라” 1.

‘야당이 박수 한번 안 쳐줬다’ 윤석열에…“국힘 데리고 북한 가라”

이재명, 연설 중 국힘 소리 지르자 “들을게요, 말씀하세요” [현장] 2.

이재명, 연설 중 국힘 소리 지르자 “들을게요, 말씀하세요” [현장]

윤석열 ‘북풍’ 부메랑…북한 ‘평양 무인기’ 국제기구 조사 요청 3.

윤석열 ‘북풍’ 부메랑…북한 ‘평양 무인기’ 국제기구 조사 요청

명태균 쪽 “비상계엄도 김건희 때문에 터진 것” 4.

명태균 쪽 “비상계엄도 김건희 때문에 터진 것”

권성동 연설에 ‘민주당’ 45번 ‘이재명’ 19번…실소 터진 대목은 5.

권성동 연설에 ‘민주당’ 45번 ‘이재명’ 19번…실소 터진 대목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