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 사무국장(오른쪽)이 28일 오전 국회 의장실을 찾아 이명우 의장실 정무수석 비서관(가운데)에게 선거구획정안을 제출하고 있다. 왼쪽은 박수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28일 공개된 4·13 총선 선거구 획정안은 큰 틀에서는 그동안 정치권이 예상한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여야 예비후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발표한 획정안을 동 단위까지 꼼꼼하게 따져보면서 막판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최대 승부처 수도권
중구·성동갑·을 2개구로 조정…공천 좁은문
용인엔 4번째 선거구…경기 동북부 큰 변화
최대 승부처 수도권
중구·성동갑·을 2개구로 조정…공천 좁은문
용인엔 4번째 선거구…경기 동북부 큰 변화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의석수는 모두 122석으로 지난 19대 총선 때보다 10석 늘었다. 4월 총선에서 수도권의 정치적 비중이 더욱 커진 셈이다.
전체적으로 1석이 늘어난 서울의 경우 여당 강세 지역인 강남과 야당 우세 지역인 강서에서 1석씩 증가해 당장 총선 유불리를 따지긴 쉽지 않다. 새로 생기는 강남병에는 새누리당에서 류지영 비례대표 의원과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등이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전현희 전 의원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강서병에선 새누리당 소속 구상찬 전 의원과 전옥현 전 국정원 1차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고, 야당에선 한정애 비례대표 의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중구와 성동갑·성동을 3개 지역구를 합친 뒤 중·성동갑과 중·성동을 2개 지역구로 쪼갠 ‘서울 중심 지역’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기존 중구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지상욱 당협위원장과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의 경우, 성동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태기 당협위원장 등과 ‘중·성동을’에서 예선을 치른 뒤 정호준 더민주 의원 등 야당 생존자와 본선을 치러야 한다. 기존 성동갑 현역 의원인 최재천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했다. 성동갑 새누리당 예비후보자는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예선부터 더 힘들어졌다”고 했다.
인천에선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인 연수구가 둘로 쪼개졌다. 신설된 연수을에서는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민현주 의원(비례대표)과 친박근혜계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공천을 놓고 ‘유승민 대 박근혜’ 대리전을 펴게 됐다. 젊은층이 유입되고 있는 지역이라 박소영 변호사(더민주)와 김상하 변호사(정의당) 등의 출마가 거론되는 등 야권의 도전도 거세다.
경기도는 총 60석으로 8석이 늘었다. 수원에선 사상 처음으로 1개의 시가 5개의 지역구로 쪼개지면서 ‘무’ 선거구가 등장했다. 수원무에는 야당 강세 지역인 영통이 일부 포함되면서 야당 예비후보들의 도전이 줄을 잇고 있다. 수원 영통에서 3선을 한 김진표 전 의원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박원석 정의당 의원도 막판 고민 중이다. 용인에서도 4번째 선거구가 생겼다. 신설되는 용인정엔 이상일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더민주에선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김종희 용인병 지역위원장이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화성시도 1석 늘어 3석이 됐다. 한때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맞대결을 펼쳐 옛 지역구(화성갑) 탈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김성회 전 의원은 신설된 화성병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포, 광주, 군포, 남양주에서도 1석씩 증가했다. 경기 동북부의 양주·동두천, 포천·연천, 여주·양평·가평 등 3곳은 양주를 독자 선거구로 만들면서 동두천·연천, 포천·가평, 여주·양평으로 지역구를 조정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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