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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유승민 “기호 1번…앞만 보고 가겠다” 이재만 “진박 역풍 맞을 만큼 맞았다”

등록 2016-02-02 21:17수정 2016-02-05 17:41

 대구 동을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일 지하철 신기역 앞에서 시민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 동을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일 지하철 신기역 앞에서 시민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달아오르는 4·13 총선 격전지

‘헌법가치 대 진박’ 맞붙는 대구동을 르포
“보이소, 1번 새누리당 그대로 아입니까.”

2일 오전 대구 동구 신기역. 50대 여성이 출근길 인사를 건네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대구 동을)에게 “출마하셨습니까, 무소속으로요?”라고 묻자, 유 의원이 명함에 적힌 기호 ‘1번’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신자’로 찍혀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유 의원이 가끔 받는 ‘오해’다. 주민들의 손을 맞잡는 유 의원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유승민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댕겨오이소”

유승민, 주민 곁으로

“보이소, 1번 그대로 아입니까”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출사표

유 의원은 전날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4·13 총선 격전지로 첫손 꼽히는 대구 동을 지역구 사수를 위한 ‘혈투’를 시작했다. 친박 실세인 최경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뒷다리를 잡았다”, “꿀리는 사람이 반기 든다”고 연일 유 의원을 저격하며 ‘진박’(진실한 친박)을 자임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지원사격하면서 선거판 분위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는 기자들이 ‘현역의원인데 예비후보 등록을 빨리 한 것 같다’고 하자 “같은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 다른 데 개의치 않고 앞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원내대표직을 던지면서 남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 1항을 거듭 상기시켰다. “앞만 보고 뛰겠습니다. 결과는 대구시민, 동구주민들께서 결정해주실 겁니다”라는 다짐대로 유 의원은 이날 수행원 한 명만 데리고 거리와 상가를 구석구석 누볐다. 유 의원의 손을 뿌리치는 사람도 더러 있었지만, “걱정 말고 뛰이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더 컸다.

이재만, 밑바닥 표심 훑기

복지관 찾아 ‘큰절’ 역전 장담
핵심 지지층인 노인표 공략

‘배신의 정치 심판’을 내걸고 유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율하동 안심제1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인사하고 있다.
‘배신의 정치 심판’을 내걸고 유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율하동 안심제1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인사하고 있다.
‘배신의 정치 심판’을 내건 경쟁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이 전 청장은 이날 경부고속도로에서 대구 동구로 들어오는 길목인 ‘불로삼거리’의 바위 위에 홀로 1시간가량 서 있었다. 영하 3도의 추위 속에서 그는 ‘1번 이재만입니다’라는 피켓을 목에 맨 채 차량을 향해 연신 허리를 숙였다. 핵심 지지층인 노인표도 집중 공략했다. 이 전 청장은 율하동 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설 명절을 앞두고 세배하러 왔습니다”라며 큰절을 했다. 8년 동안 구청장을 하며 쌓은 인지도 덕에 “아줌마(아내)는 잘 있어요?”, “의원은 지역 사람이 해야지”라는 노인들의 화답이 돌아왔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선 유 의원이 이 전 청장을 두자릿수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청장을 비롯한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들의 과도한 ‘진박 마케팅’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영향이 크다. 이 전 청장은 “지금까지는 진박에 대한 역풍도 있었지만 저희가 맞을 만큼 맞은 것 같다”고 ‘역전’을 자신했다. 이날 그의 입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민심은 백중세

“굽신굽신거리는 것보다 할 말 해야”
“대통령 마음에 상처 준 것은 잘못”

바닥 민심은 백중세였다. 불로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고정희(가명·65)씨는 “(진박 이야기는) 유언비어 아니냐. 딱 싫다”며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무조건 굽신굽신거리는 것보다는 할 말을 하는 게 맞다. 유 의원도 어제 봄이 곧 온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유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현했다. 반면 신서동에 사는 이아무개(67)씨는 “진박들은 대통령이 아니라 (후보) 자신들을 위한 것”이라면서도 “(과거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까지 한 유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뒤에 박 대통령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은 잘못된 일이다. 이 전 청장이 낫다”고 말했다.

대구/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관련 영상] ‘진박 어벤저스’, 권력자 레임덕을 막아라 /더 정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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