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1월30일 대구시 북구 복현동에서 열린 하춘수 예비후보(대구 북구갑)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실세’로 꼽히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국회로 돌아온 이후 연일 영남권을 종횡무진하며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 의원은 1일 4·13 총선에 출마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대구 중·남구)과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부산 기장군)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한다. 최 의원은 2일에도 경남과 대구를 오간다. 당 원내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강석진 전 거창군수(경남 산청·함양·거창)와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대구 서구)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3일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갑)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대구 달성)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 의원 쪽에선 ‘개인 인연’을 강조하지만 당 안팎에선 전략적인 ‘개소식 정치’라는 시선이 많다. 정종섭·추경호 전 장관 등이 1월20일 ‘진박 6인 회동’을 한 뒤 대구 민심이 뒤숭숭해지자, 최 의원이 직접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지난 30일 ‘진박 6인’ 중 한 명인 하춘수 전 디지비(DGB) 금융지주 회장(대구 북갑)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들(‘진박’ 후보)은 ‘나라도 나와서 박근혜 도와야겠다’며 나온 것인데 코미디 하듯 조롱하면 되겠느냐”며 ‘진박 후보’의 편을 들었다.
김무성 대표가 ‘정권의 막강한 실력자’라고 표현할 정도인 최 의원이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행태는 불공정 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31일 정치권에선 ‘최경환 의원과 자칭 진박의 민낯’이란 제목의 출처 불명 글이 나돌았다. 이 글은 “평의원인 최 의원이 대구까지 원정을 와서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건 동료 의원에 대한 배신을 넘어 합법적인지를 따져볼 문제다. 최 의원의 처신은 자신의 정치적 반대파를 제거하겠다는 조폭적 행태로밖에 볼 수 없는 것”이란 비판을 담고 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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