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관리위원장 자리도 갈등
친박, 불출마 이한구 의원 염두
김대표쪽 김능환·이석연 물망
친박, 불출마 이한구 의원 염두
김대표쪽 김능환·이석연 물망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에게) 기회를 안 주기 위해 안대희 전 대법관을 바로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것 아닌가.”(홍문종 의원)
“정해진 일에 자꾸 토를 다는 것은 우리 당에 도움이 안 된다.”(김무성 대표)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실세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당 복귀를 계기로 친박계와 김무성 대표의 신경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4·13 총선에 출마할 ‘인재 영입’ 방식이 최대 쟁점이다.
‘영입된 인재도 똑같이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 방침에 대해, 친박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무성 대표 식의 인재 영입’은 인재 영입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묘한 구조가 돼 있다”며 “인재 등용이 됐건, 인재 영입이 됐건 (김 대표가) 눈 가리고 아웅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홍 의원은 “최경환 의원이 공천 국면에서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친박 내부의 ‘최경환 역할론’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김 대표가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결정을 ‘불공정 경선’이라고 꼬집은 뒤 “(안 전 대법관은) 정치를 잘 모르시는 분인데 차라리 최경환 전 원내대표나 이런 사람이 최고위원으로서 선거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김 대표는 “정해진 일에 자꾸 토를 다는 것이 우리 당에 도움이 될지를 중진 의원으로서 좀 신중하게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최 의원 쪽은 “홍 의원의 개인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최 의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인재 영입을 하려면 책임을 가진 분들이 나서서 역할을 해주셔야 가능하다”며 김 대표와 각을 세웠다.
김 대표 쪽과 친박은 총선 후보를 최고위원회에 추천할 공천관리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친박에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4선의 친박계 이한구 의원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대표 주변에선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외부인사 카드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개개인의 의견이 그렇게 나온 적이 있지만 아직 정해진 바도 없다”며 “2~3일 내 좋은 분을 (위원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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