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20’ 의견수렴 당에 전달
새정치도 “경쟁력 핑계 안 통해”
강남·인천 연수 등 10여곳 꼽혀
새정치도 “경쟁력 핑계 안 통해”
강남·인천 연수 등 10여곳 꼽혀
인구상한 기준을 넘어 분구되는 신설 지역구에 여야가 각당의 여성 후보자를 동시에 공천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구 30% 여성 공천 의무화’를 여야가 약속하고도 현역 의원과 남성 예비후보자 등의 반발로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여성의원 확대의 실질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원이 20명(전체 의석 156석)뿐인 새누리당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새누리당 여성 최다선(3선)인 나경원 의원은 27일 “지난 4월 지역구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는 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안을 의원총회에서 추인해놓고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새로 만들어지는 지역구에 여야가 함께 여성 공천을 합의한다면 각 당에서 경쟁력을 명분으로 여성을 밀어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여성의원 모임인 ‘새누리 20’은 최근 송년회에서 ‘여야 여성 동시공천’에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27일 열린 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 4차 회의에도 이런 의견이 전달됐다.
나 의원은 “보수혁신특위에서 논의됐던 영국 노동당 사례를 보면, 의원직 사퇴나 사망 등으로 공석이 된 지역구에는 여성을 우선 공천한다. 이런 방안을 야당 여성의원들과도 함께하기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인 서영교 의원은 “‘경쟁력이 약하다’는 이유를 들어 여성에게는 공천을 주지 않는데 신생 지역구에는 그런 핑계를 댈 수 없다. 신생 또는 불출마 선언 지역구에 여야가 여성을 함께 공천한다면 ‘지역구 30% 이상 여성 공천’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의 여성의원은 24명(전체 의석 121석)이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분구가 예상되는 지역은 서울 강남, 강서구, 인천 연수구, 경기도 수원, 용인, 양주, 남양주, 화성, 군포, 김포, 광주 등 10여곳이 꼽힌다. 분구 예상 지역 출마를 선언한 한 여성 예비후보자는 “신생 지역구는 현역의원이 없기 때문에 우선 공천에 따른 당내 갈등을 줄이면서도 지역구 여성 공천 30%를 달성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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