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서 카드단말기로 책값 결제
소관기관에 시집 강매 ‘갑질 논란’
전날까진 사과 거부
문재인 대표 당내 최측근
문재인에 정치적 부담 고려한듯
소관기관에 시집 강매 ‘갑질 논란’
전날까진 사과 거부
문재인 대표 당내 최측근
문재인에 정치적 부담 고려한듯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카드단말기로 책값을 결제하는 등 상임위 소관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강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은 노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누구보다 철저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사려깊게 행동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이에 책임을 지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자신이 낸 시집을 자원광물공사, 석탄관광공사 등 상임위 소관기관에 수십 권씩 강매하고,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출판사가 소유한 카드결제 단말기로 책값을 결제받은 사실이 지난달 29일 <뉴스타파>에 보도된 뒤 여신금융전문업법 위반 시비와 함께 국회의원 직위를 이용한 ‘갑질’ 논란에 시달려왔다. 노 의원 쪽은 문제가 된 소관 기관 판매분 외에 일반인에게 판매한 책값 전액도 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만 해도 “사실관계가 잘못됐다”며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노 의원의 사과와 위원장직 사퇴는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문재인 대표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노 의원은 지금도 문재인 대표의 당내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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