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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서청원-김무성 ‘공천위 구성’ 정면 충돌

등록 2015-11-16 19:3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지난 10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지난 10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최고위 ‘총선 준비 안건’이 발단
서 “룰도 없이 무슨 경기냐” 발끈
김 “논의도 못하나” 일촉즉발 상황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비롯한 ‘내년 총선 준비 안건’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대응으로 잠시 가라앉았던 ‘공천규칙’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셈이다.

“게임(공천) 룰도 안 정해졌는데, 룰이 없는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

친박계 최다선 의원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목청을 높였다.

“왜 논의도 못하게 하느냐.”

김무성 대표가 즉각 맞받았다.

언쟁은 황진하 사무총장의 총선 준비 안건 보고가 발단이 됐다. 황 사무총장은 김무성 대표의 지시에 따라 마련한 법정시한(11월13일) 내 선거구 획정안 처리 불발로 피해를 보는 정치 신인들을 배려하기 위한 방안을 보고할 예정이었다. 당원 명부 공개, 당협위원장 사퇴 등의 방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 최고위원은 당헌·당규상 ‘우선추천지역’ 적용 지역 등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상황 등을 거론한 뒤, “순서가 틀렸다”며 보고 자체에 제동을 걸었다. 김 대표는 “신인들이 활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등의 논리로 보고를 강행하려 했지만, 서 최고위원은 물러서지 않았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서 최고위원이 책상을 쳐가며 화를 내서 분위기가 살벌했다”고 전했다. 다른 최고위원들은 언쟁을 지켜보기만 했다. 결국 김 대표가 “그럼 오늘 회의 그만하자”고 물러서면서 비공개 회의는 20여분만에 성과 없이 끝났다.

서 최고위원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선거구도, 경선 룰도 확정 안 됐는데 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이야기가 오늘 나오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후보자의 자격과 경쟁력을 심사하는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리기 전에 당초 계획대로 공천특별기구 구성 등을 통해 공천 룰부터 먼저 확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다른 참석자는 “정치 신인을 위해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다 같이 논의해보자고 한 자리였는데 서 최고위원이 왜 공관위 구성을 비판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의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며 입을 닫았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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