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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정화 반대’ 푯말 계속 붙이고 박수 안치고…새정치, 보이콧 대신 ‘침묵시위’

등록 2015-10-27 19:43수정 2015-10-27 21:39

인쇄물 제거 공방 15분 늦게 시작
정의당은 참석 않고 ‘손팻말 시위’
“빨리 떼세요!” “민생 우선이라고 쓴 게 뭐가 잘못됐다고 그래요?”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본회의장에 입장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정 교과서 반대’ ‘민생 우선’ 등의 구호가 적힌 인쇄물을 박 대통령이 볼 수 있도록 본회의장 의석 컴퓨터 모니터 뒷면에 붙여놨기 때문이다.

국정 교과서에 대한 반대 의사 표시를 고민하던 새정치연합은 애초 ‘보이콧’까지 검토했다. 하지만 이날 의원총회에서 항의 인쇄물을 부착하는 ‘침묵시위’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여러 방법을 검토했지만 국회의 권위와 대통령에 대한 예의 등을 고려해 가장 낮은 단계의, 가장 품격 있는 의사 표시 수단을 선택한 것”이라며 “여당의 (국정 발목잡기) 프레임에 말리지 말아야 한다는 전략적 고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야당의 침묵시위에 정의화 국회의장은 “(연설이) 끝나고 난 뒤에 본회의장 밖에서 얼마든지 여러분의 뜻을 언론에 표할 수 있다”며 인쇄물 제거를 요청했다. 문재인 대표와 지도부는 잠시 인쇄물 제거 여부를 논의했지만 항의 및 침묵시위를 그대로 이어갔다. 일부 의원들만 개별적으로 인쇄물을 뗐다. 애초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15분 늦게 시작됐다.

정의당은 아예 시정연설에 불참했다. 정의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국회로 입장하는 길부터 “역사 교과서가 아니라 민생을 챙길 때입니다”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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