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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현기환, 야당 의원 향해 “웃지 말라”

등록 2015-10-23 22:30수정 2015-10-24 00:07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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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린 국회 운영위 국감 한때 파행 위기
현 수석 발언에 새정치 항의·사과 요구
김용남 새누리 의원 “여성의 무례는 당연한거냐”
새정치 여성 의원들 “성차별적 발언” 즉각 반발
현 수석 “부적절한 표현이었다” 사과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 국가안보실을 상대로 벌어진 23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답변 도중 야당 의원을 향해 “(증인이 답변하는데) 웃지 말라”고 쏟아붙인 현기환 정무수석의 고압적 태도를 두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 신경전이 이어졌다.

현 수석은 이날 오후 국감에서 “(과거) 서독도 분단국가였지만, 2차 세계대전 뒤 좌파세력이 모두 일소돼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할 필요가 없었지만, 우리나라는 좌파세력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던 중 자신의 발언에 실소하는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답변 도중 웃지마세요”라고 쏘아붙였다. 현 수석의 발언 직후 이춘석 새정치연합 의원이 “피감 기관 증인의 발언으로 매우 적절치 못하다”며 원유철 운영위원장에게 현 수석의 사과를 받아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이 “여성의 무례는 당연한 거고 남성의 지적은 쩨쩨하고 매너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병기 비서실장에게 “말조심 하라”고 했던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을 겨냥했다. 이에 이번엔 새정치연합 여성 의원들이 김 의원을 향해 “성차별적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며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결국 현 수석이 “일부 야당 의원들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문고리 권력’이란 말과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표현을 써 굴욕감을 느끼던 터에 답변 도중 웃는 의원들 모습을 보고 ‘웃지 마시라’ 한 건데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춘석 의원은 “자존심이 상했다고 감정을 담아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정말 사과인지도 심히 의심스럽다”고 현 수석의 부적절한 태도를 거듭 비판했다. 상황은 원유철 위원장이 “현 수석의 사과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정회를 선언한 뒤에야 가까스로 수습됐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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