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개 대학 학생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주장하며 전국 대학생 공동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한국갤럽 여론조사…반대 47%·찬성 36%
영남권만이 찬성 비율이 반대보다 높아
박 대통령·새누리당 지지율 동반 하락
영남권만이 찬성 비율이 반대보다 높아
박 대통령·새누리당 지지율 동반 하락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같이 떨어졌다. 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실시한 10월 3주차 여론조사(유권자 1010명 대상, 응답률 18%.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반대가 응답자의 47%에 이르러 응답자의 36%에 그친 ‘찬성’을 11%포인트 이상 크게 앞섰다. 이는 지난주 조사에서 찬성과 반대가 각각 42%로 팽팽하게 맞섰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23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반대가 53%로 찬성(42%)을 1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반대는 영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고루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더 도드라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반대가 53%로 절반을 넘어섰고, 찬성은 34%에 그쳤다. 대전·세종·충청의 경우, 지난주 조사에선 찬성이 더 많았으나(찬성 50%, 반대 35%), 이번 주 조사에선 찬성 35%, 반대 46%로 크게 역전됐다. 다만 영남 지역에선 대구·경북이 찬성 43%, 반대 38%(지난주 찬성 41%, 반대 35%), 부산·울산·경남이 찬성 45%, 반대 36%(지난주 찬성 44%, 반대 37%)로 나타나 다른 지역과 상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선 영남권만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봐도, 전 연령층에서 국정화 찬성률이 떨어지고, 반대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60살 이상 고령층에서도 찬성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주 찬성 61%, 반대 11% => 이번주 찬성 53%, 반대 17%)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긍정평가(지지율)도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42%를 기록했다. 특히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율이 47%로 지난주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정부가 지난 12일 국정화 전환 행정예고를 한 이후 2주동안 대통령 지지율은 5%포인트 빠졌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22%)(+8%포인트), ‘소통 미흡’(13%), ‘경제 정책’(12%), ‘독선·독단적’(7%)(-4%포인트),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7%)(-6%포인트) 등이 지적됐다.
갤럽은 “최근 2주 연속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의 주요 원인은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방침 공식 발표라 할 수 있다”며 “지난주 대통령 긍·부정 평가 이유에 새롭게 등장한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이번 주 긍정 평가 이유로도 3% 포함됐으나,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22%로 1순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국정화 이슈는 정당 지지도에도 영향을 미쳐 새누리당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39%로 조사됐다. 올들어 새누리당 지지도가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일었던 4월(3, 4주)과 심학봉 의원 성폭행 사건이 불거진 8월(1, 2주)에 이어 3번째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도는 2%포인트 오른 24%였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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