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특별기구 위원장 황진하 임명할듯
“1석도 추천안해” 전략공천 불가 강조
“1석도 추천안해” 전략공천 불가 강조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와중에 비박근혜계 대표주자인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친박근혜계에 맞서 ‘국민공천’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새누리당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공천룰’을 둘러싼 다툼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물밑에선 계파 갈등의 뇌관을 터트릴 심지가 타들어가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19일, 22일 최고위원회가 예정돼 있지만, 총선 경선룰을 논의할 특별기구 인선은 잠시 미루는 분위기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홍보할 동안, 여당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김무성 대표의 뜻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특별기구 위원장 문제는) 이번주 결론이 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는 계획대로 황진하 사무총장을 특별기구 위원장에 임명한 뒤 ‘전략공천 없는 상향식 공천’을 밀어붙일 뜻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17일 당 중앙위원회 산악회 발대식에서도 “이대로 단결하면 다음 총선에서 (당이) 18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장한다”며 “(저는) 지역구(국회의원)는 말할 것도 없고, 비례대표도 단 한 석도 추천하지 않겠다”고 ‘전략공천 불가’ 의지를 재확인했다. ‘당원 50%, 일반 국민 50%’ 뜻을 반영하는 현행 경선 규칙에서 일반 국민 비중을 70~80%로 높여 ‘국민공천제’ 취지를 살리겠다는 게 김 대표 쪽 구상이다.
유승민 의원도 지난 18일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행 5 대 5에서) 국민 비율을 높여야 한다”며 김 대표와 뜻을 같이했다. 앞서 유 의원은 “김 대표가 버티면서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줄 수 있다”고 공조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최근 공천룰과 관련해 반복적인 ‘후퇴’로 당내 기반이 약해진 김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운털이 박힌 탓에 당 안팎에서 ‘현역 컷오프 1순위’로 오르내리는 유 의원이 각자의 필요에 따라 ‘비박 연대’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