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일 둘째 사위의 마약 투약 전과를 소재로 대학생들에게 ‘자학 개그’를 날렸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여러분은 학생이라 공부도 열심히 하고 노는 것도 열심히 놀아야 한다”며 “제가 제일 부탁하고 싶은 건 연애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둘째 딸을 언급했다.
“연애를 해야 사람 보는 눈이 생긴다. 우리 둘째처럼 연애를 안 하고 있다가 잘못 선택해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딸자식 가진 부모에겐 꼭 ‘연애하는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을 한다. 저는 우리집 가훈으로 ‘매사에 열심히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발언에 강연장의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김 대표의 둘째 딸 현경(수원대 디자인학부 조교수)씨는 지난 8월 충북 지역 재력가인 이준용 신라개발 회장의 장남 상균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 뒤 지난달 한 언론을 통해 이상균씨가 마약 투약으로 구속됐던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 특강에서 “누님(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이 이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메이퀸도 하시고, 여기서 강의도 했으며, 사촌누나와 조카들도 이대를 나왔다. 나도 한때 이대생이랑 데이트도 좀 했다”며 “사모해온 이대에 와서 이런 말씀을 할 기회를 갖게 된 걸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강연장 입구에서 일부 학생들은 ‘아버지는 친일파, 아들은 국정교과서 추진?’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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