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최고위 내일 논의
비박 “외부인사 포함시키고
안심번호 중심으로 논의를”
친박 “계파간 동수 구성
원점상태서 시작해야”
비박 “외부인사 포함시키고
안심번호 중심으로 논의를”
친박 “계파간 동수 구성
원점상태서 시작해야”
지난 1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휴전’ 제의로 잠시 소강상태였던 ‘안심번호 공천제’를 둘러싼 당·청 간 충돌 가능성이 닷새 만에 다시 높아지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진하) 사무총장이 (공천 룰을 논의하게 될 특별기구 위원장을) 맡는 게 너무 당연하다”며 “(특위 위원도) 현직 국민공천 태스크포스(TF)가 하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내일 최고위원들이) 반대하면 내일(5일) 못 정하고 새로 논의해야 한다”며 “나는 공천권 행사 안 하겠다고 하는데, 내가 (최고위원들과) 싸울 일이 뭐가 있겠냐”고 ‘명분 싸움’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5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에서는 20대 총선의 ‘공천 룰’을 정할 특별기구 인선안을 논의하게 되는데, 기존 계획대로 비박계가 다수인 기존 ‘국민공천제 태스크포스’를 뼈대로 ‘국민공천 실현을 위한 특별위원회’(가칭)를 만들고 위원장은 관행대로 황진하 사무총장에게 맡기는 안을 밀고나가겠다는 뜻이다. 청와대와 뜻을 같이하는 친박계는 그동안 계파 간 동수로 특별기구를 완전히 새로 구성한 뒤 ‘원점’ 상태에서 공천 룰을 논의해야 하며, 위원장도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새로 정해야 한다고 김 대표를 압박해왔다. 한 최고위원은 4일 “(내일 사무총장이 올리는) 인선안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의견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격론’을 예고했다.
애초 최고위원회가 열리기 직전 재선 의원 20여명은 별도로 모임을 열어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를 집단적으로 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 대표의 만류로 재선 모임은 취소됐다. 김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재선 의원들의 마음은 잘 알지만 지금 시점에선 정치적으로 (모임 진정성이) 오해받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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