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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돌아온 정청래 “할 말은 하겠다…앞으론 더 지혜롭게”

등록 2015-09-30 15:26수정 2015-09-30 20:32

30일 최고위원회 복귀…당 지도부, 일제히 환영
주승용 “잃어버린 민심 되찾는 데 전력 다하자”
“앞으로 더 지혜롭게 말하겠다. 그러나 야당다운 야당을 위해 할 말은 하겠다.”

‘당 대포’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징계 사면’ 이후 30일 최고위원회에 복귀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에 대한 ‘공갈’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당 윤리심판원에서 징계를 받아 자숙한 지 146일 만이다. 정 최고위원의 참석으로 모처럼 최고위원 전원이 한 데 모이자,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는 한 목소리로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할 말은 하겠다”는 정 최고위원은 당무 복귀 후 첫 일성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잘했다. 북한인권은 개선돼야 한다”면서도 “마찬가지로 한국 인권도 신경쓰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국제인권기구 연합체인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가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등급심사를 보류하고,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언론자유지수가 180개국 중 60위를 차지하는 등 “매년 하락하고 있는 한국 인권지수가 걱정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얼마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집회 당시에는 경찰들이 민주노총 간부들을 연행해 수갑을 채워놓고 조사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사형이나 무기징역 등에 해당되는 범죄자만 수갑을 채우고 조사할 수 있다고 한다. 정부가 유념해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정 최고위원의 복귀를 일제히 환영했다. 문 대표는 “2·8전당대회로 출범한 당 지도부가 다시 모였다”며 “당이 이기기 위한 최고의 전략과 최고의 혁신은 통합과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었던 주 최고위원도 “정청래 최고(위원), 반갑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우리 모두 제1야당으로서 잃어버린 민심을 되찾는 데 전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또 유승희 최고위원도 “우리 모두에게 당의 단합과 통합을 위한 시간이 됐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런 환영에 대해 “다른 것보다 같은 것을 찾아내 단결하고 화합하는 역할을 저 스스로 먼저 해야한다. 단결만이 살 길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최고위원은 4·29 재보선 패배 이후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던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친다”고 말했다가 당내 분란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당직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혁신위가 전직 대표에 대한 살신성인을 요구한 직후, 징계 기간 두 달 가량을 앞둔 정 최고위원이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 자격 회복 조처 결정을 받으며 뒷말을 낳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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