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김문수-김부겸 총선 빅매치…대구 수성갑, 바닥 민심은?

등록 2015-09-23 19:54수정 2015-09-23 21:39

김문수, 김부겸
김문수, 김부겸
총선 공천 민심 르포- 대구 수성갑
“경기지사 두 번이면 대통령감”
“대구서 야당이 깃발 한번 꽂아야”

“김문수 때문에 기업들 수도권행”
“김부겸이는 당이 마음에 안든다”
총선 가상대결 김부겸 13.5%p 앞서
22일 오전 6시, 아직 어슴푸레한 대구 수성구 범어시민체육공원에 김부겸 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퍼졌다. “우리 어머니 와이리 날씬하노. 운동 고마 하이소.” 손체조하는 어르신에게 살갑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훌라후프를 어설프게 따라 돌리는 김 전 의원의 모습을 본 중년 여성들이 “아이고, 잘한다”며 까르르 웃음을 쏟아냈다.

비슷한 시간, 김문수 전 경기지사(새누리당)는 옆 매호공원을 돌고 있었다. 운동복 차림의 김 전 지사가 “김문숩니다”, “건강하이소” 하며 운동 나온 시민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았다. “이게 누꼬, 지사님 아입니까.”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특별히 반겼다.

김문수-김부겸 지지율
김문수-김부겸 지지율
여야 대권후보인 김문수 전 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이 맞붙은 대구 수성갑은 이미 내년 총선의 한복판으로 들어간 분위기였다. 2012년 초 일찌감치 김 전 의원이 터잡은 이곳에 지난 5월 김 전 지사가 내려온 뒤 ‘본선 경쟁’이 시작됐다. 김 전 지사와 김 전 의원은 정치 신인들처럼 보좌진도 없이 혼자서 매일 아침 5~6시부터 저녁 8~9시까지 공원, 목욕탕, 식당가, 주택가 등을 누비고 있었다. 김부겸 전 의원은 “내년 4월까지 이렇게 다니다간 병이 날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여당 안방에서 ‘2전3기 도전’에 나선 김 전 의원과 파격적으로 ‘경기지사의 대구행’을 결정한 김 전 지사 모두 정치적 운명을 건 대결을 펼치고 있지만, 서로에 대한 비판과 공격은 자제하려 애쓰는 분위기다. 경북고-서울대 동문에 운동권 선후배라는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이날 경북대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도 둘은 각자 기조발제를 통해 신경전만 폈다.

수치상으로는 지역을 오래 갈고닦은 김 전 의원이 앞선다. <대구신문>-대구한길리서치가 지난 7일 발표한 ‘내년 총선 가상 대결’ 결과 김 전 지사(21.9%)가 김 전 의원(35.4%)에게 13.5%포인트 뒤졌다.

바닥 민심은 박빙이었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총선에서 40.4%,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서 40.3%를 얻어 파란을 일으켰지만 ‘강적’인 김 전 지사의 추격세는 가팔랐다. 대구에선 ‘기호 1번’이 김 전 지사한테 최고의 ‘스펙’이 됐다. 범어동에서 만난 강철호(가명·82)씨는 “어데~. 김문수가 월등하제. 경기지사 두번이면 대통령감 아이가. 김부겸이는 인물도 인물이지만 당이 맘에 안 든다”고 했다. 곁에 있던 고석철(가명·78)씨가 “김문수가 내년 의원 달고 내후년에 대통령 하면 안 되겠나. 죽 대구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김 전 지사가 경기지사 시절 주력한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반감이 뿌리깊었다. 택시운전을 하는 황민(가명·57)씨는 “김문수 때문에 구미공단과 대구 산업단지로 들어올 기업들이 싹 다 수도권으로 가부렀는데 이제 와서 무슨 염치로 여 오냐”며 “딸(배우 윤세인)과 함께 ‘대구 짝사랑 한번 믿어돌라’꼬 호소해온 김부겸이가 이번에는 한번 되어야 안 되겠냐”고 되물었다. 직장인 고동구(가명·60)도 ‘새누리당 물갈이론’에 동조했다. “인자 대구에서도 야당이 깃발 한번 꽂아야 안 되겠습니까. ‘한나라당’(새누리당) 혼자 다 해먹으니까 발전이 없어요.”

대구/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도 사전투표 합니다” 했던 국힘의 ‘부정선거 음모론’ 올라타기 1.

“윤석열도 사전투표 합니다” 했던 국힘의 ‘부정선거 음모론’ 올라타기

윤건영 “경호처 ‘생각우체통’ 민원 80%가 김성훈 차장 비리” 2.

윤건영 “경호처 ‘생각우체통’ 민원 80%가 김성훈 차장 비리”

내란사태 2달…군 서열 ‘넘버 9’ 국방차관의 재발견 3.

내란사태 2달…군 서열 ‘넘버 9’ 국방차관의 재발견

[단독] 내란 군 수뇌부, 설날 ‘떡값’ 550만원씩 받았다 4.

[단독] 내란 군 수뇌부, 설날 ‘떡값’ 550만원씩 받았다

대왕고래 실패에…야당 “대국민 사기극”, 국힘 “경위 파악부터” 5.

대왕고래 실패에…야당 “대국민 사기극”, 국힘 “경위 파악부터”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