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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YS 중앙, DJ·노무현은 구석’ 새정치 대표실 사진에 ‘발칵’

등록 2015-09-09 12:09수정 2015-09-09 18:07

창당 60주년을 기념하는 ‘국민과 함께, 민주60년‘ 현수막이 9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회의실에 걸려 있다. 현수막 상단에는 행진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 왼쪽 하단에는 눈물을 닦는 김대중 전 대통령, 오른쪽 하단엔 환호에 답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실려있다. 연합뉴스
창당 60주년을 기념하는 ‘국민과 함께, 민주60년‘ 현수막이 9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회의실에 걸려 있다. 현수막 상단에는 행진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 왼쪽 하단에는 눈물을 닦는 김대중 전 대통령, 오른쪽 하단엔 환호에 답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실려있다. 연합뉴스
1986년 직선제 투쟁 YS를 현수막에 전면 배치
최재천 등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고함
제작한 손혜원 홍보위원장 “제 불찰이지만…”
공천 혁신안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이번에는 당의 상징인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중심에 배치된 현수막이 당 대표실에 걸리면서 고성이 오갔다.

공천 혁신안의 당무위원회 상정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인 9일 오전 최고위원회 직후, 당 대표실에서 별안간 고성이 터져나왔다. 최재천 정책위 의장과 정성호 민생본부장이 대표실 벽에 걸린 대형 현수막 사진을 가리키며 “누가 사진을 이렇게 만들었느냐”며 화를 낸 것. 안규백 전략본부장도 “사진이 좀 그렇다”며 동조했다.

현수막에는 1986년 당시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에 나선 야당 의원들의 사진이 정중앙에 배치돼 있는데, 그 중심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서 의원들의 대열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은 현수막의 좌·우측 하단 모서리에 자리잡고 있었다.

고함을 지른 두 본부장은 당의 상징인 두 전직 대통령이 구석으로 밀리고,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자당 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가장 눈에 잘 띄는 중앙 상단에 자리잡은 것에 항의한 것이다.

현수막을 디자인한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급하게 시간을 맞춰서 하느라 그랬는데 바로 고쳐서 검증받아서 다시 하겠다. 제 불찰이다”라고 해명했지만, 최 의장과 정 본부장은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그러자 손 위원장도 못내 억울한 듯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으냐”고 항변했다.

당 관계자들은 이날의 소동을 ‘당 역사에 밝지 못한 손 위원장이 의욕이 앞서 일을 추진하다 빚어진 헤프닝’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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