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환 전 의원. 한겨레 자료
유선호·장세환 ‘천정배 신당’ 합류할 듯
지난 18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유선호 전 의원과 국회 윤리특위 간사로 활동한 장세환 전 의원이 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호남 출신으로 중도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이달 안으로 윤곽을 드러낼 ‘천정배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기력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무능한 야당이 아니라 유능하고 강한 진짜 야당이 필요하다”며 “중도진보 노선 아래 민생실용의 실천적 개혁노선을 추구하는 한편, 가치와 비전을 함께하는 모든 신당 추진세력과 연대해 신당 태동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탈당의 이유로 “당내 ‘친노 패권주의’로 인한 극심한 내부갈등과 낡은 기득권 안주에 따른 야당성 상실”을 꼽은 뒤 “문재인 대표와 그 추종세력이 온존하는 한 이 당은 총선승리도, 정권교체도 불가능한 불임정당을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회견이 끝난 뒤 <한겨레>와 만나 “천정배 의원과는 지속적으로 교감을 해왔고, 신당이 구체화되면 함께 하겠다”면서 “신당의 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우려해 뭔가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탈당 회견을 하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20대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결심하지 않았다. 다음에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정동영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정 전 의원이) 지금 칩거 중이라 긴밀한 연락은 못하고 있지만, 함께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이 고향인 유 전 의원은 천정배 의원의 고교(목포고)·대학(서울대 법대) 1년 선배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함께 활동했다. 전북 부안 출신인 장 전 의원은 정동영 전 의원의 고교(전주고) 동기다. 당 안팎에선 이들의 동반 탈당이 ‘정동영-천정배 연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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