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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새정치 ‘박기춘 처리’ 갈팡질팡

등록 2015-08-11 20:08수정 2015-08-11 22:35

체포동의안 처리 본회의 소극적
“여당 약속 이행안해” 이유들지만
당내 “구속은 너무…” 동정론탓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기춘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방탄국회 역할은 안 하겠다’던 문재인 대표의 다짐과는 달리, 새정치연합은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를 사실상 거부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11일 박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심사숙고해 지혜롭게 결정하겠다”며 “새누리당이 지금까지 약속한 걸(여야 합의사항을) 실천하는 걸 보면서 (체포동의안 처리 등 8월 임시국회 일정을)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원내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여주지 않으면, 13일 본회의를 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처리 등 기존 여야 합의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사실은 소속 의원을 지키기 위해 ‘방탄국회’를 자처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여야가 13일까지 본회의를 열지 않으면 이날 본회의에 보고된 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자동 폐기된다.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방탄국회란 비판에도 쉽사리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는 것은 최근 당 안에서 박 의원에 대한 ‘동정론’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박 의원이 혐의를 인정한데다 탈당·불출마 선언까지 했는데 구속까지 하는 건 너무하다며, 본회의를 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당이 체포동의안 처리를 거부할 경우 국민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본회의를 열어 의원들 자유투표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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