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더 중요한 건 비례대표제 확대”
안철수 “선거제도 먼저 바꾸는 게 순서”
문재인 “정수부터 불거져 바람직 안해”
안철수 “선거제도 먼저 바꾸는 게 순서”
문재인 “정수부터 불거져 바람직 안해”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재민혁신위원회가 지난 26일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전제로 사실상 의원정수 확대 방안을 제안한 가운데, 27일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의 유력 대선주자 3인이 저마다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의원정수 확대를 가장 찬성하는 쪽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박 시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원정수 확대·축소보다) 더 중요한 건 비례대표제, 독일형 명부식 비례대표제, 이런 게 더 확대되는 게 중요하다”며 “그렇게 되면 (의원) 숫자는 좀 늘어날 수도 있겠죠”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정이 워낙 복잡다단해지고 있고, 국민 대표성과 더불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좀 더 참여할 수 있는 기능도 중요하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공약했던 안철수 의원은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핵심은 국회의원 수가 아니라 선거제도 개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의 소선거구제로는 아무리 사람을 바꿔도 국회의 모습은 바뀌기 힘들다”며 “선거제도를 먼저 바꾸고 성과를 낸 이후에, 국회의원 수를 논하고 국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19대 국회에선 현행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하는 데 치중하고, 의원정수 문제는 다음 회기로 미루자는 제안이다.
지난 4월 “의원정수 400명은 되어야”라고 말한 바 있는 문재인 대표는 이날은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위가 제안한 건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다. 권역비례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원정수 문제도 논의되는 게 자연스러운 과정이지, 의원정수 논의부터 불거져 이슈가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가 반드시 의원정수 확대와 연결되는 건 아니다”며 “의원정수는 다양히 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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