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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견 발표도 없이 5분만에 박수로 끝

등록 2015-07-14 20:13수정 2015-07-15 16:48

꽃다발 받고 활짝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운데)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오른쪽)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단일후보로 합의 추대된 뒤 김무성 대표(왼쪽)한테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꽃다발 받고 활짝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운데)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오른쪽)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단일후보로 합의 추대된 뒤 김무성 대표(왼쪽)한테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현장에서
14일 오전 9시15분, 국회 한 회의장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 후임을 뽑는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열렸다. 선거위원장을 맡은 서상기 의원이 단상으로 나가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 규정을 읽은 뒤 각각 원유철·김정훈 후보가 단독으로 등록한 사실을 알렸다. 곧이어 의원들에게 “어려운 시기에 단독 입후보한 이들의 선출에 동의하시면 만장일치로 박수를 보내달라”고 제안했다.

의총에 참여한 90여명의 의원들로부터 박수가 쏟아졌다. 이견은 없었다. 원유철·김정훈 후보는 이미 최고위원회에서 ‘정리’된 후보들이었다. 서 의원이 의사봉을 내리치며 당선을 선포했다. 김무성 대표가 나와 꽃다발을 건네주고 사진도 찍었다. 새 원내지도부 탄생에 걸린 시간은 5분 남짓이었다.

‘5분 선출’이 가능했던 건 절차가 생략된 덕분이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가 앞으로 당·청 관계와 당의 정책 노선을 어떻게 설정해 나갈지에 대한 포부를 밝히는 ‘정견발표’조차 없었다. 지난 2월 당시 원내대표 선거에서 맞붙었던 유승민·이주영 후보는 의원들 앞에서 자신의 뚜렷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참여한 한 의원은 “(각각) 단독 후보들이라 (공약) 준비도 덜 됐을 테니 형식적인 공약 발표는 안 하는 게 낫겠다고 봤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서보미 기자
서보미 기자
그러나 최고위원회가 당 내분 수습 목적으로 합의 추대하기로 한 후보라 하더라도, 의원들이 최종 결정을 하기에 앞서 원내지도부가 어떤 길을 갈지 알려주고 그것에 대한 동의를 받는 최소한의 절차는 필요하지 않았을까. 원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확정 뒤 수락연설을 통해 “당·정·청은 삼위일체 한 몸”이라는 소신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6개월 전 경선에서 ‘당·청 관계의 변화와 혁신’을 내세운 유승민 원내대표의 압승을 통해 드러났던 다수 의원들의 요구와는 정반대 방향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당·청 관계 변화’에도, ‘당·청 한 몸’에도 박수만 쳤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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