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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종걸 “유승민은 뿌리깊은 나무, 원유철은 휘어진 나무”

등록 2015-07-14 11:23수정 2015-07-14 12:12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유 전 원내대표 사퇴 당시 보여준 행태 꼬집어
“원 원내대표, 청와대 대변인 되지 않기를 기대”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일컬어 ‘뿌리 깊은 나무’라고 표현했던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의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에게는 ‘휘어진 나무’라고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이 원내대표는 14일 추경예산안과 관련한 기자회견 말미 원유철 원내대표와의 회동 계획을 묻는 기자들에게 “휘어진 나무는 재목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극심한 당·청 갈등 끝에 청와대와 당내 친박 세력들에 의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축출된 새누리당의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휘어진 나무’란 표현에선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를 향한 질책의 의미도 엿보인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호흡을 맞췄지만, 당청 갈등 과정에서 유 원내대표를 끝까지 지켜주지 않았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지도부는 청와대 대변인이 아니길 기대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새누리 원내대표(사진 왼쪽)ㆍ원유철 현 새누리 원내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유승민 전 새누리 원내대표(사진 왼쪽)ㆍ원유철 현 새누리 원내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 원내대표의 ‘나무’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친박’ 의원들의 사퇴 요구로 곤경에 처했던 지난달 말 “(유 원내대표는) 바람에 휘는 나무 같다. 그러나 바람은 곧 사라지고 나무는 제 자리에 있을 것”이라며 유 전 원내대표를 응원했다. 또 유 전원내대표가 사퇴한 뒤에는 “태풍이 불 때 나무가 부러질 수도 있다. 부러질 수도 있지만 좋은 나무는 재목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여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될 원유철 원내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공통점도 적지 않다. 경기 지역의 4선 의원으로 두 사람 모두 당내 비주류에 속한다. 또 국회 가톨릭신도회 회원이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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