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정무수석에 ‘친박 핵심’ 현기환…“박 대통령, 당 장악 강화 의도”

등록 2015-07-10 19:41수정 2015-07-10 21:26

청와대 “정치권과 소통 강화 적임”

19대 총선서 공천작업 맡아
“대통령 뜻 강하게 밀어붙일 스타일”
청와대 내년 총선 공천 영향력 관심
2012년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탈당도
현기환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
현기환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
두달 가까이 공석이던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에 친박근혜계 현기환(56) 전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낙점됐다. 청와대는 “정치권과의 소통 강화에 적임자”라고 주장했으나, 여당 내부에서는 “청와대의 당 장악력 강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현기환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임명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지난 5월18일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무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54일 만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이정현, 박준우, 조윤선 전 수석에 이은 네번째 정무수석이다.

현 수석은 부산 출신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부산시장 정책특보,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냈으며,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선(부산 사하갑)돼 국회에서 친박계 의원으로 활동했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2011년 말 불출마를 선언하고 공직후보자추천위원으로 임명돼 공천에 깊이 관여했다. 그는 최근까지 자신의 옛 지역구에서 내년 4월 총선 준비를 해왔으나, 정무수석 발탁으로 또다시 출마를 접었다. 현 수석은 임명 직후 언론에 “(당·청 관계가) 잘 풀릴 수 있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신임 수석은 아주 정치력이 있는 초선 의원이었고, 정치권과 두루두루 교류가 많으며 협상력도 갖춘 사람”이라며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와 현 수석은 2010년 원내대표와 원내부대표로 호흡을 맞추는 등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다른 풀이도 나왔다. 현 수석은 나중에 무혐의로 확정되긴 했지만, 2012년 8월 4·11 총선 과정에서 3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당을 떠났다가 재입당한 전력이 있다. 이런 부담을 감수하고 청와대 정무수석에 기용한 것은 그만큼 박 대통령의 ‘다른 뜻’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현 수석이 공천 작업을 해본 적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청와대의 공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현 수석을 지켜봐온 다른 관계자도 “현 수석은 청와대의 뜻을 당에 강하게 밀어붙일 스타일에 가깝다”고 우려했다. 유승민 원내대표 축출에 성공한 박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과 내년 총선을 고려해, 가능한 한 친박계를 총동원해 장악력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마침 새누리당 새 원내지도부도 ‘화합형’으로 짜일 전망이고, 김무성 대표도 주요 당직에 친박계를 배려할 방침이어서, 당과 청와대에 친박 색채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현 수석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던 이병기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있어도 당·청 소통에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며 “박 대통령 본인이 열린 자세로 바꾸지 않는다면 이번 정무수석 임명은 기존 정무특보를 한명 더 늘리는 효과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저래도 국힘 지지율이 민주당과 비슷한 이유 1.

윤석열이 저래도 국힘 지지율이 민주당과 비슷한 이유

국힘, 윤석열 구속 연장 불허에 “즉각 석방해야…공수처장은 사퇴하라” 2.

국힘, 윤석열 구속 연장 불허에 “즉각 석방해야…공수처장은 사퇴하라”

이재명 41 : 홍준표 41, 이재명 41 : 오세훈 41 접전 3.

이재명 41 : 홍준표 41, 이재명 41 : 오세훈 41 접전

“행복했다”는 이상민, 언론사 단전·단수 들통에 “내란 중요임무종사자” 4.

“행복했다”는 이상민, 언론사 단전·단수 들통에 “내란 중요임무종사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직 상실…“당원 91.93% 찬성” 5.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직 상실…“당원 91.93% 찬성”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