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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새정치, 계파 간 불신에 ‘투톱 갈등’ 장기화

등록 2015-07-06 20:02수정 2015-07-06 21:44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대책논의를 위해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대책논의를 위해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문재인 최고위원회 주재 뒤에
이종걸 ‘이례적’ 원내대책회의
‘당직인선 못풀면 제 갈길’ 분석
6일 오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가 끝난 직후, 이종걸 원내대표가 별도의 비공개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최고위원회와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가 열린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지난 3일에 이어 벌써 두번째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를 따로 연 건 국회법 개정안 재표결을 앞두고 ‘실무적인’ 차원에서 원내 대응 방침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정책위의장과 조직사무부총장 등 후속 당직 인선이 이뤄지지 않자, 이 원내대표가 당 안에선 당직 인선 갈등을 끝내 풀지 못하면 ‘마이웨이’로 가겠다는 ‘사인’을 보낸 것이란 풀이가 나왔다.

새정치연합 내부의 당직 인선 갈등은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새 출발 차원’에서 정무직 당직자 9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46일째고, 최재성 사무총장이 임명된 지 14일째다. 이 원내대표 등 비주류 쪽이 ‘최재성 사무총장을 양해해 주는 대신 최재천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임명하고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이 조직사무부총장을 겸임하게 해줄 것’을 비공식적으로 요구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도 쉽사리 답을 내리지 못하는 까닭이 뭘까.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에 영향력을 미치는 주요 당직을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계산도 있지만, 서로를 강하게 ‘불신’하는 주류와 비주류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세게 붙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평가다.

현재 문 대표 등 주류 쪽에선 당직 인선을 서두를 게 없다는 분위기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을 교체해야 할 큰 이유가 없는데다,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에 반발해 당무를 거부했던 이 원내대표도 이미 복귀했으니 급할 게 없다는 것이다. 문 대표 쪽에서는 “언제부터 원내대표가 당대표의 인사권에 이렇게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느냐”며 “도가 지나쳤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문 대표의 한 측근은 “만일 이 원내대표가 비주류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 대변하고 있다면 공식적으로 정책위의장 자리 등을 요구하는 게 정치적으로 옳다”며 “비주류의 요구를 수용 못할 것도 없지만, 문 대표가 수용할 수 있는 형식도 갖춰주지 않고 그들의 뜻대로 ‘알아서’ 당직 인선을 하라는 것은 결국 (비주류에게) 꿇으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 쪽에선 “이미 할 만큼 얘기를 했는데도 이런 식으론 나오는 건, 앞으로 그냥 ‘내 뜻대로 가겠다’는 뜻이 아니겠냐”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대놓고 당직을 요구할 경우 ‘지분 나눠먹기’로 비칠 것이 불 보듯 뻔한데, 공식적으로 요구하라는 건 난센스라는 것이다. 비주류 쪽에선 문 대표가 ‘부치지 않은 편지’(5월14일에 작성한 ‘당원에게 드리는 글’)에서 드러내 보인 것처럼 주류 쪽이 자신과 견해가 다른 비주류를 ‘기득권 지키기 집단’으로 몰아, 총선 ‘물갈이’ 대상으로 삼을 것이란 의식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주승용 최고위원이 ‘친노 패권 청산’을 요구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이후 당 지도부에 이 원내대표 외에 비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할 사람이 없다는 점은, 당직 인선과 관련해 이 원내대표의 강경 대응을 부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주류 쪽의 한 인사는 “(주류의 당직 독식 등에 대한) 이런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 결국 신당 등 다른 길을 모색하자는 목소리만 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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