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난장판’이 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를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유승민 원내대표를 옹호한 반면,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유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2일 아침 새누리 최고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이 “콩가루 집안이 잘 되는 것 못봤다. 당과 나라를 위해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용기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하면서 회의가 파행으로 치달았다. 이 와중에 김학용 당대표 비서실장이 김 위원에게 “개XX야”라고 맞받는 등 회의는 난장판으로 변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겨레> 기사(김태호 “콩가루 집안” 김학용 “XX야”…새누리 최고위 ‘난장판’)를 링크한 뒤 “두 분 말씀 다 옳습니다”라며 두 의원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또 다른 트위터에서 ‘점입가경’이 돼 가는 박근혜 대통령의 ‘유승민 찍어내기’ 파동을 꼬집었다. 그는 “‘청와대 얼라들’이 판단착오를 일으킨 듯. 유승민이 끝까지 버티면, 바로 레임덕입니다”라며 유승민 원내대표 표현을 빌어 청와대 참모진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원칙대로 해라. 유승민은 의총에서 결정한 대로 유임시키고, 국회법 개정안은 정상정으로 재의하여 표결에 붙여야 합니다. 의원 각자가 헌법기관인데”라며 사퇴 압력 철회를 주장했다.

변희재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김태호 최고위원은 ‘사퇴할 이유가 충분한데, 모르겠다는 유승민에 알려주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썼다. 그는 “김태호 최고위원은 줄곧 당당히 표결에 참여해 부결시켜야 한다 주장했죠. 이런 김태호로선 사퇴 이유를 모르겠다는 유승민을 이해 못할 겁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다시 재의총을 열어 재의결 표결에 참여해 투표해야 한다. 그래야 유승민 원내대표가 뭘 잘못했는지 확연이 드러나고 그에 따라 책임을 물으면 된다. 매 사안마다 정도로 가지 않고 야합을 해온 새누리당의 자업자득”이라고 남겼다.

변 전 대표는 3일에는 “친노포털들이 박근혜를 죽이기 위해, 유승민을 찬양 띄우다 보니, 꼭 예전 안철수 비슷하게 이미지가 형성된 듯합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차라리 박 대통령은 빠지고 새누리당은 유승민당으로 개편하는게 어떨까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